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창업의 신화' 마윈 회장이 이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봉황과기(鳳凰科技)는 알리바바가 미국 증강현실(AR) 스타트업인 매직립(Magic Leap)에 거액을 투자했다고 2일 보도했다.
알리바바 측은 "알리바바는 성장 잠재력이 크고 혁신적인 스타트업, 창업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투자를 통해 혁신기업의 참신함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차이충신(蔡崇信) 알리바바 부회장도 이미 매직립 이사회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매직립 이사진에는 매직립 공동창업자인 로니 아보비츠 최고경영자(CEO),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CEO, '반지의 제왕' 영화특수효과팀 웨타 워크숍을 이끄는 리처드 테일러(Richard Taylor) 등 유명인사가 포진해 있다.
아보비츠 매직립 CEO는 "매직립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당연히 알리바바를 협력 파트너로 선택할 것"이라며 "중국 대표 IT기업 알리바바와 함께 장기적으로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투자유치 성공 소감을 밝혔다.
알리바바는 최근 미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2013년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숍러너' 지분 39%를 2억200만 달러에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미국 메시징앱 '탱고미', 자동차공유 애플리케이션(앱) '앱 리프트', 전자상거래업체 '퍼스트딥스' 등에 지갑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SNS '스냅챗'과 소셜커머스 '주릴리(Zulily)에 거액을 투자했다.
알리바바가 선택한 매직립은 이번 투자유치 성공으로 시장가치가 45억 달러(약 5조4405억원)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 2014년 12억 달러에서 4배 가량 몸값이 껑충 뛴 것이다.
매직립은 이번 조달 자금으로 지금까지 확보한 관련 기술을 응용, 최첨단 증강현실 헤드셋을 생산, 시장에 출시한다는 포부다.
아보비츠 CEO는 지난해 10월 "매직립은 100만대의 헤드셋을 생산할 설비를 모두 갖췄다"며 "모두가 '해리포터의 세상같은' 증강 현실을 실감나게 체험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앞서 6월 생산공장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