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먹성 어디까지, 중국화공 스위스 신젠타 52조 '꿀꺽' 하나

2016-02-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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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국영화학업체 중국화공, 52조원 현금으로 신젠타 인수 합의한 듯

중국 최대 국영 화학업체 중국화공이 52조원 거액에 스위스 농약업체 신젠타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2016년 새해에도 차이나머니의 해외기업 인수 열기가 뜨겁다. 

블룸버그통신은 관련 사정에 밝은 유력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최대 화학공업업체 중국화공(中國化工·CNCC)가 스위스 대표 종자·농약생산업체 신젠타를 430억 달러(약 52조원)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이는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사상 최대규모로 차이나머니의 엄청난 먹성과 위력을 재차 입증하게 된다. 중국화공은 신젠타의 지분을 주당 470 스위스프랑(약 56만원)에 매입하며 전액 현금 지불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신젠타의 마감가는 378.4 스위스프랑이었다. 

중국화공의 신젠타 인수가 거의 확정되면서 경쟁자였던 미국 최대 종자업체 몬산토는 쓴웃음을 짓게 됐다.

신젠타는 지난해 12월 몬산토와 중국화공 등과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중국화공은 420억 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했지만 신젠타는 관리감독, 제품 안전성 문제 등을 거론하며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몬산토는 무려 470억 달러의 거액 제시하며 신젠타 인수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신젠타는 이 역시 거부했다.

텐센트재경(騰訊財經)은 3일 관련 소식을 전하며 이번에 중국화공이 재차 제시한 인수가는 몬산토의 470억 달러에 못 미치는 430억 달러지만 '전액 현금'이라는 파격적인 인수조건을 신젠타가 거절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합의를 이루더라도 중국화공의 신젠타 인수의 길은 험난할 전망이다. 신젠타의 제품이 판매되는 세계 각국 정부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데다 특히 미국이 까다로운 심사기준을 들이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신젠타는 북미지역 농약시장 점유율 1위로 미국 대두 종자 시장의 10%, 옥수수 종자 시장의 6%를 장악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중국화공은 중국 최대 국영화학업체다. 세계 5000대 기업 중 265위, 세계 화학기업 9위의 막강한 기업으로 세계 150여 국가와 지역에 생산, 연구·개발(R&D)기지,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기업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 타이어업체 피렐리, 독일 화학장비업체 크라우스마페이 그룹을 인수하고 스위스 석유유통업체 머큐리아에너지그룹 지분 12%를 30억 달러에 매입하는 등 지금까지 총 8곳의 해외 유명기업을 사들였다.

 

[그래픽=아주경제 김효곤 기자 hyogoncap@]


중국화공 외에도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는 활발하다.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이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 부문을 인수했고 중국 최고부호 왕젠린(王健林)회장의 완다그룹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 레전더리픽처스를 인수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 총 규모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중국 기업이 해외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204건, 거래규모는 364억 달러였지만 지난해 거래건수는 397건, 거래규모는 무려 935억 달러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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