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단기차입금 세계 5번째로 높아…수익성은 최하위

2016-02-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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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우리나라 기업들이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고 영업이익과 영업현금 흐름이 저조해 경기 악화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2일 제기됐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국제비교를 통해 본 한국의 기업부채 리스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주요 41개국의 상장기업 재무정보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기업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차입금 비중이 크고 수익성이 낮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단기차입금 비율은 전 세계 41개국 중 파키스탄(56.0%), 대만(53.0%), 베트남(52.8%), 중국(49.3%)에 이어 5번째로 높았다.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전체 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금 비율은 42.6%로 다른 국가들의 평균(26.0%)보다 16.6% 포인트나 높다.

단기차입금이란 기업이 단기간에 갚아야 할 빚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의 유동성 위험요소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영업이익률은 5.2%로 나머지 40개국 평균(9.9%)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싱가포르(34.8%), 노르웨이(15.4%), 사우디아라비아(15.2%), 덴마크(14.2%), 스위스(11.1%), 미국(10.8%)보다 훨씬 낮았고 주변국인 중국(7.2%)과 일본(5.9%)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금 유출입을 보여주는 '현금흐름'의 창출 능력도 낮았다.

2014년에 매출액 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은 7.1%로 41개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40개국의 평균은 12.3%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기업 부실은 실물경제나 금융시장으로 파급될 위험이 높은 구조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경기 위축과 단기적인 상환 압력 증가에 취약하고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의 규모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기업들이 신용 위험 관련 우려를 해소하려면 수익 창출능력을 개선하고 차입금에서 장기자금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생존가능성이 낮은 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기업부채는 1631조7000억원에 달한다. 기업부채를 경상GDP(국내총생산)로 나눈 비율은 2010년 말 99.0%에서 지난해 9월 말 106.0%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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