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0.8%↑…3개월 만에 0%대로(종합)

2016-02-0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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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효과 사라져…디플레이션 우려 부활

[그래픽제공 = 통계청]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0%대로 주저 앉으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농산품 및 석유류를 제외환 근원물가 상승률도 13개월 만에 1%대로 떨어지며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집세, 시내버스 요금, 학원비 등 서비스요금 상승률은 4년, 집세 상승률은 거의 3년 만에 가장 많이 올라 체감 물가와 지표 물가 간의 괴리는 더 커졌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오르는 데 그쳤다.

2014년 12월부터 11개월째 0%대를 이어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0%를 나타냈고, 12월에는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1.3%를 기록했지만 이번에 다시 0%대로 밀렸다.

작년 1월의 담뱃값 인상 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를 0.58%포인트 끌어내렸다.

또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석유류 제품이 1년 전보다 10.3% 하락하며 전체 물가상승률을 0.43%포인트 하향조정하는 효과를 냈다.

공공요금 등 서비스 부문 물가는 2.4%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1.30%포인트 올렸다.

특히 서비스물가 상승폭(2.4%)은 2012년 1월(2.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7% 상승, 13개월 만에 1%대로 내려갔다.

작년 내내 2%대를 보였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1.9% 상승하는데 그쳤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2%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4.2% 상승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서비스 부문 가격도 상승했지만 담뱃값 인상 효과가 사라지고 저유가 때문에 공업제품 중 석유류 가격이 내린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1월보다 2.4% 상승했고 공업제품은 0.8% 내렸다.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8.1% 하락했다.

집세는 전월보다 0.2%, 지난해 1월보다 2.9% 각각 상승했다. 집세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13년 2월의 3.0% 이후 가장 높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 요금은 모두 1년 전보다 2.2%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의 경우 양파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117.2% 급등했다.

마늘(41.0%), 쇠고기(국산 14.0%), 파(49.9%), 배추(28.6%), 게(17.8%), 피망(37.7%)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하지만 쌀(-6.4%), 풋고추(-17.2%), 딸기(-13.7%), 고등어(-9.9%), 사과(-9.6%), 닭고기(-9.6%), 달걀(-6.7%) 가격은 내림세를 보였다.

전세는 1년 전보다 4.2%, 월세는 0.3% 올랐다.

공공서비스 중에서는 시내버스료(9.6%), 하수도료(23.4%), 전철료(15.2%)가 1년 전보다 많이 올랐고 부동산중개수수료(-2.6%)는 하락세를 보였다.

개인서비스 항목 중에선 공동주택관리비(4.1%), 학교급식비(10.1%), 구내식당식사비(5.0%), 학원비(중학생 2.7%)가 지난해 1월보다 상승했다.

반면 도시가스연결비(-15.7%), 국제항공료(-5.4%), 단체여행비(해외:-2.1%), 국내항공료(-10.9%)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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