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자기 정치' 비난의 화살을 맞았던 유승민 의원이 1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4·13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 선거운동을 본격화 했다.
17대 부터 내리 이 지역구에서 3선을 차지한 유 의원의 예비후보 등록은 대구 지역 중진 가운데 첫 번째다.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친위대를 자처하는 이른바 '진박(眞朴·진짜 친박근혜)계'를 의식한 듯 "앞만 보고 뛰겠다. 결과는 대구 시민, 동구 주민들이 결정해 줄 것"이라며 "거리에서, 시장에서 주민들의 손을 잡으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의 무거움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구에 소복히 내린 눈 풍경 사진과 함께 "대구는 눈이 귀한 곳인데, 그저께 눈이 왔다"면서 "봄이 곧 올 것"이라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건넸다.
3선의 유 의원의 예비후보 등록은 인지도가 높은 중진 현역 의원의 경우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현역 의원들은 원외 인사들과 달리 굳이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아도 지역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는 등 자신의 활동을 알릴 수 있기 때문에 과거 선거 때는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고 활동하다가 공천이 확정된 뒤 후보로 등록하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앞서 대구 지역에 이른바 '진박'에 의한 현역 물갈이 소문이 퍼지면서 대구의 초선 의원들은 이미 전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미 예비후보를 등록한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로 알려진 권은희(북갑) 김상훈(서구) 김희국(중남구) 홍지만(달서갑) 의원과 친박계로 분류된 류성걸(동구갑) 윤재옥(달서을) 의원 등이다.
비박계 이종진(달성) 의원도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완주 의지를 드러냈지만, '진박'을 앞세운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재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대구 현역 의원은 3선인 주호영(수성을)· 서상기(북구을) 의원과 재선인 조원진(달서병) 의원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