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 매각 난항 “MBK파트너스와 재추진”(종합)

2016-02-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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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순조로워 보였던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일 공작기계 사업 매각과 관련해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로 합의하고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3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와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SC PE가 제시한 금액은 1조3600억 원임으로, 이 금액은 인수·합병(M&A)에서 매각 가치를 비교하는 지표인 에비타 멀티플(EV/EBITDA)로 볼 때 7.7배 정도로 적정 수준 이라는 평가다. 2014년 공작기계 사업의 에비타는 1770억 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양사는 매각이라는 목표를 두고 실사, 계약 협의 등을 거쳐 내년 1월 중순 경 본 계약을 체결해 오는 3월경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본 계약에 들어간 시점부터 양사간 이견차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정적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15일 ‘실사를 거쳐 정상적으로 협의가 진행중이다. 조속한 시간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하지만 2주일 후인 지난달 29일 “현재까지 (SC PE)와 본 계약 체결에 이르지 못했다. 현 시점부터 SC PE와 협상을 계속하되, 다른 매수 희망자들과도 병행해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재공시해 사실상 SC PE와의 협상을 결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주말 기간 동안 12월 본입찰에 참여했던 MBK파트너스, 대만 공작기계 업체인 페어프렌드그룹(FFG) 등과의 협상을 거친 끝에 관심을 나타낸 MBK파트너스에게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SC PE와의 협상 결렬 배경은 정확히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실사 후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공자기계사업 가치와 관련해 의견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매각 대금 지급안과 관련해 SC PE측이 대금 지급 요건 및 자금조달 일정 등에 있어 당초 제시한 안의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는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권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일정기간 동안 단독으로 협상을 할 수 있는 ‘베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 SC PE와도 같은 조건이었지만 공시 문구에 이를 삽입했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더 이상의 매각작업 지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본 입찰 당시 1조1800억원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SC PE의 제시금액과 1800억원 정도 차이가 있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외부자금을 유치하지 않고도 독자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 있다. MBK파트너스가 본 입찰에서 SC PE에 밀려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한다면 매수가격을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협상이 실패한 매물에 대해 후발 협상자가 더 많은 가격을 먼저 제시할 지는 의문이며, 오히려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사업 매각 대금을 제무구조 개선에 사용하겠다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계획은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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