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추진 중인 ‘국민의당’(가칭)이 전북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호남 세몰이에 나섰다. 안 의원은 광주·전남과는 다른 표심을 보이는 전북에서 ‘뉴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신진인사) 플랜’ 시동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창당 작업을 본격화했다.
안 의원은 이날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천정배 무소속 의원의 ‘국민회의’(가칭)와의 통합에 대해 “국민을 위한 통합이자 호남 미래를 위한 통합”이라고 규정했다.
광주·전남과는 달리 더불어민주당 전북 지역 의원들이 탈당이 거의 없자, 참신한 인물 수혈을 통해 호남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더민주 소속 전북 의원들의 탈당은 유성엽·유성엽 의원 둘뿐이다.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이 지역 의원들은 어찌 보면 태평하다”면서 “아직 늦지 않았다. 전북을 대변하는 의원 여러분이 변화하는 현실을 경청하고 좋은 결정을 내린다면 마음을 열고 힘을 합칠 것”이라며 추가 탈당을 독려했다.
국민의당 창당 목표는 2016년 의회권력 탈환과 2017년 정권교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더민주를 탈당한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호남을 단단하게 묶고 충청을 뚫어 서울로 진격해 반드시 4·13 총선과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며 “전북이 배출한 위대한 정치 지도자 정동영 전 의원의 참여도 간곡히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한길 의원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정치를 20여 년 했지만 다른 건 별로 기억이 안 난다. 두 대통령을 만든 선거에서 미력하나마 힘을 보탠 게 가장 큰 보람이고 긍지”라며 “마지막으로 세 번째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라고 전했다.
천정배 의원은 더민주를 향해 “호남을 하청 동원기지로 취급해왔다. 오만한 패권이 야당을 지배해왔다”며 “정권교체·총선승리를 통해 호남 개혁정치를 복원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한편 국민의당 전북도당위원장에는 김관영 의원이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