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민주당의 대세이자 오마바의 후계자로 꼽혔던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가도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대선 레이스의 첫 단추인 아이오와 주의 코커스(당원대회)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 클린턴 캠프에서는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 다시 불거지는 이메일 스캔들…기소 가능성까지 거론
미국 국무부는 '이메일 스캔들'이 지난주 마지막 이메일 5만5000 페이지의 공개 시점을 오는 오는 2월29일로 한달간 늦춰줄 것을 연방법원에 요청했다. 이메일의 양이 너무 많고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해 정해진 기간 내에 검토를 끝내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자 공화당은 "오바마 행정부가 클린턴 전 장관의 경선을 도와주려는전략"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한달 뒤라면 2월 1일 아이오와 주 코커스를 필두로 시작되는 대선 레이스의 첫 4개주 경선이 끝난 후다.
◆ 추격하는 샌더스에 블룸버그까지 덮쳐
경쟁자들의 부상도 만만치 않은 악재다. 버니 샌더스의 돌풍은 기세를 더해가고 있다. CNN와 ORC가 지난 15∼20일 아이오와 주 성인 2002명(공화당 성향 226명, 민주당 성향 28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51%, 클린턴 전 장관은 43%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CBS뉴스가 24일 공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도 샌더스 의원은 47%의 지지를 얻어 클린턴 전 장관을 1%포인트 앞섰다.
12년간 뉴욕시장을 지낸 미디어 억만장자 블룸버그도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3일 블룸버그 전 시장이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3월 초까지는 출마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전 시기장은 원래 민주당원이었으나 2001년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으며, 2009년 3선 도전 때는 아예 무소속으로 출마해 뉴욕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바 있다. 블룸버그가 출마 선언을 할 경우에는 민주, 공화, 무소속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면서 미 대선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4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블룸버그는 나의 좋은 친구다"면서 "내가 대선후보 지명을 받지 못하면 자신이 출마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의미의 발언으로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