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악의 한파...'2008년 춘윈 재난' 재현되나 '전전긍긍'

2016-01-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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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남부 한파로 춘윈기간 27조원 손실 초래

중국 춘제 연휴를 앞둔 '민족 대이동'이 24일부터 시작됐다. 오토바이를 타고 귀향하는 '오토바이 귀향객'들이 도로 위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악의 한파 속에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30억 인구 대이동’이 시작됐다. 중국 설 연휴 '인구 대이동' 기간을 일컫는 춘윈(春運)이 시작하는 24일부터 3월 3일까지 30억 명에 육박한 인구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상 유례없는 한파가 몰아치며 지난 2008년과 같은 ‘춘윈 재난’이 재현될 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춘윈 기간에 매서운 한파가 대륙에 몰아쳐 한바탕 난리를 겪었다. 당시 남방 지역에 내린 폭설 등 재난으로 모두 20개 성·시·자치구에서 모두 129명이 사망했다. 도로봉쇄, 철도·항공운행 중단 등에 따른 교통마비로 광저우 기차역에서는 하루 평균 25만 명이 폭설로 발이 묶이는 등 '귀성대란'이 발생했다. 가옥 489만채 붕괴, 피해 농작물 면적 1억7800무(畝, 1무=666.7㎡), 전력·통신망 파손 등으로 입은 직접적 경제손실액만 1516억 위안(약 27조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인들은 당시 이를 두고 ‘춘윈 재난’이라 불렀다.

이 같은 춘윈 재난이 올해도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왕훙웨이(王宏偉) 중국인민대 공공관리학원 국가안전연구센터 주임은 환구시보(環球時報)를 통해 “이번 한파 강도가 너무 크고 범위도 넓다”며 “한파가 몇 차례 덮치면 춘윈에 혼란을 초래해 사회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2008년보다 고속철이 더 발달하고 운행 효율이 높아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반드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대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왕위안펑(王元豊) 베이징 교통대 교수도 최근 중국 교통기술과 도시 긴급대응 수준이 높아졌지만 이 같은 기후재난 앞에서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지적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그 어느 때보다 춘윈 기간 비상 상황에 철저히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롄웨이량(連維良)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화상회의에서 올해 춘제 특별운송은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질서유지와 비상상황 시 대응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안부, 교통운수부, 국가안전총국, 철도국, 민용항공국, 중앙군사위 후근보장부 등 관련당국이 협력해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 전역을 휩쓴 '패왕급' 한파로 '중국의 화로(火爐)'로 불리는 충칭(重慶)에서 1996년 이후 20년 만에 첫눈이 내리고 광저우(廣州)에도 60년 만에 눈발이 흩날리는 등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상하이(上海) 기온은 지난 24일 영하 8℃로 35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건허(根河)시는 기온이 기온이 58℃까지 내려가 '중국에서 가장 추운 마을'이란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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