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동성 문제없다"…재무구조 개선에 올인

2016-01-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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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그간 꾸준히 유동성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두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증권가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SCPE(스탠다드차타드프라비잇에쿼티)와 진행했던 공작기계사업 매각이 무산됐다는 루머가 퍼졌기 때문이다. 이는 모회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이 차입금 상환을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루머로까지 이어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 23일 사모펀드인 SCPE를 공작기계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시 입찰에서 SCPE는 1조36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주가가 폭락했던 15일 공시를 통해 매각 협상은 실사를 거쳐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며 조속한 시일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최고재무책임자인 최형희 부사장이 투자자 레터를 통해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거래가 장기 지연되거나 무산돼 자금 사정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추측은 심각한 오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현재 5조2000억원 수준인 순차입금 규모를 3조5000억원 이하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00억원대의 이자 비용도 올해에는 2000억원대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조2888억원이며 이 때문에 연간 3000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해 흑자를 내도 마이너스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4000억원으로 이는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으로 메울 예정이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로 7000여억원과 자회사인 프랑스 몽따베르 매각을 통해 135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 DICC 생산라인 축소, 브라질 생산공장 폐쇄 등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펼쳐 왔다.

또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밥캣의 경우 구조조정과 건설장비 판매 호조 등으로 2011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회복해 지난해 3분기에 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이 2015년도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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