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증권가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SCPE(스탠다드차타드프라비잇에쿼티)와 진행했던 공작기계사업 매각이 무산됐다는 루머가 퍼졌기 때문이다. 이는 모회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이 차입금 상환을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루머로까지 이어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 23일 사모펀드인 SCPE를 공작기계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시 입찰에서 SCPE는 1조36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주가가 폭락했던 15일 공시를 통해 매각 협상은 실사를 거쳐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며 조속한 시일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현재 5조2000억원 수준인 순차입금 규모를 3조5000억원 이하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00억원대의 이자 비용도 올해에는 2000억원대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조2888억원이며 이 때문에 연간 3000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해 흑자를 내도 마이너스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4000억원으로 이는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으로 메울 예정이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로 7000여억원과 자회사인 프랑스 몽따베르 매각을 통해 135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 DICC 생산라인 축소, 브라질 생산공장 폐쇄 등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펼쳐 왔다.
또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밥캣의 경우 구조조정과 건설장비 판매 호조 등으로 2011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회복해 지난해 3분기에 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이 2015년도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