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한국, 올해 3%대 성장 어렵다...수출·내수·고용 모두 부진"

2016-01-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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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LG경제연구원]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올해 3%대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19일 '2016년 국내경제 진단' 보고서를 통해 "올해도 3%대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국내외 여건들이 더 나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3.1%로, 한국은행은 3.0%로 예상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수요 둔화와 중국의 성장 저하, 자원수출국 리스크(위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불리한 대외여건으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정책에 의한 대내수요도 크게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 LG경제연구원]


우선 세계 경제 부진 속에 수출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전기·전자, 철강, 조선,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의 수요가 줄고, 한정된 수출시장에서 중국, 일본 등과의 경쟁도 점차 심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고령화 등으로 소비성향이 낮아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던 건설 및 부동산 경기도 둔화되고 있어 내수가 우리경제를 이끌어가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의 생산성 저하 추세가 개선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16∼2020년 연평균 2.5% 수준에 머물고 2020년대에는 1%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고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2015∼2018년 연평균 잠재성장률로 추산한 연평균 3.0∼3.2%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급증한 기업 및 가계 부채는 한국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작년 9월 말 현재 공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 부채 규모는 1631조7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06%에 달했다. 이중 민간기업의 부채 규모는 1318조8000억원에 이른다.

비금융 상장기업 가운데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이하인 기업의 비중은 2011년 이후 30% 수준에서 낮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 급증하기 시작한 국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또한 지난해 9월말 기준 1102조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는 2014년 우리나라 명목 GDP의 74%,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의 132%에 달하는 규모다. 이중에서 은행 가계대출은 2015년 11월말 기준 632조3000억원이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전체 가계부채의 43%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위축되면서, 전체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둔화화될 것"이라면서 "다만, 주택담보대출 이외의 가계부채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기업의 평균적인 부채상환 능력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나 취약한 기업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신용위험이 조선, 해운, 철강 등에서 음식료같은 내수산업으로 확산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 = LG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은 올해 고용활력도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인 고용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특히 청년층 고용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국내경제가 2%대 성장에 머물면서 기업들의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가 더욱 낮아지고,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서 신규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은 "경제활력 회복의 원천을 수출-제조업 분야에서 찾기는 쉽지 않다"면서 "경제활력의 동인을 내수 분야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산업의 성장에서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서비스업종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경제 내 소프트 역량을 키워 제조업을 비롯한 타 부문의 생산성 제고와 고부가가치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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