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노르웨이산 피요르드 송어가 연어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국내 식탁으로 들어왔다. 지구 반대편 러시아와 유럽간 국제 정세가 밑바탕이 됐다. 최근 불고 있는 미식(美食) 열풍도 한몫했다.
이마트는 송어 제철을 맞아 노르웨이에서부터 한번도 얼리지 않고 냉장 상태 그대로 항공 직송으로 들여온 송어회를 20일까지 총 30톤 물량으로 1만1800원(小240g/회 1팩), 1만9800원(大480g/회 1팩)에 각각 판매한다. 지난해 12월 테스트 판매 이후 본격 전점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민물어종인 국내 송어와 달리 바다 송어로, 연어과에 속해 연어와는 사촌격이다. 살색 역시 붉은 살에 새겨진 흰색 무늬 마블링이 연어와 비슷하다.
그러나 연어에 비해 광택이 더 고급스러운 빛을 띄고 식감이 훨씬 탱글탱글하고 쫄깃해 스시 셰프들은 송어를 더 고급어종으로 친다. 가격도 송어가 연어에 비해 20%가량 높다. 노르웨이 송어의 생산량은 연간 6만톤으로 노르웨이 연어(1200만톤)의 0.5%에 불과하다.
영양도 뛰어나다. 고영양 저칼로리 식품으로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낮춰주고 기억력 감퇴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며, 겨울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도 특징이다.
이마트는 송어의 시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연어와 같은 대품 상품으로 키울 방침이다. 미식 열풍에 따라 고급 식재료에 대한 높은 수요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테스트 판매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엿봤다.
아직 낯선 어종임에도 불구하고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138개 점포에서 송어 판매를 실시한 결과 총 15톤 물량이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고소득 젊은층과 외국인 고객들이 많이 찾는 용산점의 경우 하루 입고 물량 40마리가 완판되기도 했다.
이마트 원국희 수산 담당 바이어는 "송어는 최근 미식 열풍을 타고 시장성이 활짝 열린 고품질 어종"이라며 "송어 제철을 맞아 송어를 연어회(240g 1만 4800원/480g 2만 8800원)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송어회를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