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 청년 실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천대(총장 이길여) 전자공학과 졸업생과 재학생 10명으로 구성된 주식회사 ‘콩테크’가 창업교육센터, 창업휴학 등을 활용해 창업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콩테크’는 무선통신단말기(비콘)과 무선통신기반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회사로, 2012년 전자공학과 학생들이 모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IoT제품을 만드는 임베디드 동아리부터 시작됐다.
‘콩테크’의 대표 이학경씨(가천대 전자공학과 졸업·26)는 대학생활 중 아산재단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등 수 십 번의 공모전 수상을 하면서 재능을 인정받았고 다르파(미국국방부고등연구계획국·DARPA·Def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세계 재난로봇 경진대회,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에 들어간 인재들이 개발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을 보고 자신의 재능을 살려 가치있는 것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다.
창업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20대 초반의 학생이었던 이 대표는 자금 운용방법, 기업가 정신 등 사업 준비가 부족했고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를 받아내는 것도 어려웠다. 4학년이었던 그는 팀원들과 함께 가천대에서 지원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창업을 준비했다.
가천대 창업지원단에서 주관하는 창업아이템경진대회에서 대상과 금상을 수상해 받은 180만원의 상금을 보태 시드머니를 마련하고 최대 1년까지 재학생에게 교내 사무실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청년 창업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통해 6개월 간 사무실을 지원받았다. 팀원들은 창업휴학을 하여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창업에 몰두할 수 있었다.
졸업 후에는 월세방을 빼고 학교 인근 복정동에 사무실을 얻었다. 100여개의 스타트업 회사를 만나 소비자의 수요를 파악하고 프로정신으로 가치있는 것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비콘을 제작하던 중 지난해 4월 아동의 수면패턴 등 생체주기를 파악하는 비콘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500만원 상당의 첫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후 강원도 인제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관광도시 특징을 살려 스탬프투어를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으로 가능하게 하고, 제주도에 비콘 망을 설치하여 제주공항 근처에서 제주도 행사 알림, 관광지 및 음식점 홍보 등 비콘의 기본 기능과 더불어 사용자가 위험상황에 처했을 때 스마트폰에 특정한 모션을 취하면 보호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보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 밖에도 국내 IT관련 글로벌 기업 등 50여개의 업체와 거래하여 지난 12월 판교 테크노밸리에 사무실을 옮기고 연 매출 4억 5천 만 원을 달성했고 이번 해에는 연 매출 3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처럼 ‘콩테크’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틈새시장 공략과 차별성 때문이다. 비콘은 대부분 중국이나 유럽에서 공급되고 있어 국내 제품이 부족하다.
또 기존의 비콘은 유지보수가 어려운데 반해 ‘콩테크’의 비콘은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등 무선통신 관련하여 고스펙의 기술력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공급하기 때문에 관리가 편리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기능을 개발하는 데에 차별성이 있다. ‘콩테크’의 이름을 달고 판매되는 제품은 가치있어야 한다는 정직한 생각도 성공 비결 중 하나다.
현재 ‘콩테크’는 가천대 전자공학과 졸업생 1명, 재학생 5명, 창업휴학생 2명과 다른 대학 출신의 소프트웨어 전문 인원 1명, 디자이너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대표는 가천대 창업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학생에서 이제는 창업특강 강연자로 가천대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기도 한다.
한편 가천대는 2014년 6월 창업교육센터를 개관하고 ‘창업과 지식재산’, ‘창업마케팅’, ‘창업실무’ 등 교양과목 운영, 최대 150만원의 상금을 지원하는 창업아이템경진대회, 계획서 심사를 통해 200만 원 가량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학생 발명 지원 등 여러 창업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아울러 일반휴학과 별도로 최대 2년 창업휴학 기간을 허가해 창업으로 인한 학업의 단절을 해소하고 학생들의 부담도 줄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