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데스트니 가르시아(15)가 지난달 26일 친모 로사 산체스(38)와 양부 안데르센 누에즈(40)를 총으로 쏜 후 칼로 30번 이상 찔러 죽인 혐의로 법정에 섰다고 뉴욕포스트(NYP) 등 4일 외신이 보도했다. 그녀는 동갑내기 남자 친구를 "양부에게 강간 당했다"고 속여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데스트니는 경찰에서 "친모가 예전부터 자신을 신체적으로 학대했기 때문에 저지른 일"이라고 진술했다. 뉴욕 경찰서장은 "그녀는 자신이 저지른 행위가 정당방위라고 주장했지만 학대를 당한 후 나가서 총을 가지고 들어온 일이 전부 정당방위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데스트니는 자신이 양부에게 성폭행 당했다며 동갑인 남자 친구를 자신의 집으로 불렀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나타나자 숨겨둔 총으로 목 부근을 쐈고 뒤이어 나타난 양부를 쐈으나 치명상을 입히는 데 실패했다. 부상당한 양부가 다가오자 "도와달라"고 외쳐 집에 있던 남자 친구가 그를 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일 현장에 출동해 부패해 있는 2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부부의 이웃이던 에이미 모야 씨는 "그들이 항상 웃고 있었으며 행복하게 지냈다"며 "올 여름 함께 바다를 간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공범으로 지목된 남자 친구는 현재 도주 상태에 있다.
데스트니 가르시아의 재판은 오는 6일 열리며 살해사건에 대해 성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