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퇴임 넉달만인 지난 연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자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국민연금지부는 문 이사장의 취임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사옥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문 이사장은 이날 노조의 눈을 피해 취임식장에 들어갔고, 공단 측은 식장 출입문을 봉쇄했다.
조합원 20여명은 새해가 들어서도 '문형표는 이사장 자격 없다', '메르스 확산 주범의 낙하산 인사는 안된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문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4일 새해 첫 출근길에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오전 9시가 넘어서야 사무실에 들어갔다.
노조 관계자는 "인력 문제 때문에 계속 출근 저지를 할 수 없지만 지속해서 피케팅을 하고 시민단체와 연대한 문 이사장의 사퇴 여론을 형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