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대출 520조 달해…위험요인으로 작용"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50대 자영업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부채규모가 52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5일 발표한 '가계부채의 구조적 문제와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6월 기준 자영업자 부채규모는 약 520조원으로 추산됐으며 그중 50세 이상 자영업자 비중이 32%를 차지했다.

자영업자의 원리금상환비율은 23.1%로 일반 대출에 비해 높지만 '부채의 질'은 나빠지고 있다. 특히 상업용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70% 초과한 고부담대출이 18.5%를 차지할 정도로 비교적 많은 것이 잠재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사업자대출 등을 포함해 가계 및 기업대출을 중복해서 받은 자영업자 비중도 63.6%나 됐다. 작년 9월 기준 자영업자 대출은 부동산임대업 34.4%, 음식·숙박업 10.2%, 도·소매업 16.9% 등 경기 민감업종에 집중돼 있다.

관련기사

• 금융당국 "대출 실수요는 제약 없게, 관리 강화 기조는 계속"
• 지방은 풀고, 수도권은 조이고…내년 대출규제 '투트랙'

은행 대출심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금융위기 이후 비은행 금융회사 대출이 늘어난 점도 문제로 꼽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는 2010년 318만명에서 작년 6월 344만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른 부채규모도 282조원에서 348조원으로 늘었다.

정희수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과 함께 국내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등 장기적인 금리 상승 국면에 대비해 충격 완화 장치를 지속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