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2016년 경영방침으로 ‘오늘의 위기를 내일의 기회로’라는 슬로건 아래 △안전하고 깨끗한 일터 구축 △내실경영을 통한 이익 향상 △가격 및 기술 경쟁력으로 일감 확보 △협력사와 동반 성장을 제시했다.
다음은 강 대표 신년사 전문.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미포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희망과 축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올해 세계 경제는 수년간 계속된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등 여전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국제유가 하락과 해운 물동량 감소 및 선복량 과잉, 그리고 중국 및 일본 조선업계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이미 지난해부터 몇몇 조선소들이 존폐의 기로에 서있는 상황에서, 올해도 임금 동결, 자산 매각, 인원 감축 등 다양한 자구책 마련을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우리회사는 지난해 모든 미포가족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한마음으로 매진해주신 덕분에 한시름을 놓게 된 점을 여러분과 함께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주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전 부문이 비상한 각오로 품질향상과 생산성 제고 및 비용절감을 통해서 일감확보를 위한 수주 경쟁력 제고에 온힘을 쏟아 부어야겠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차별화된 생산성과 기술력 그리고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단단히 다져 나감으로써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새해의 출발선에 서 있는 것입니다.
임․직원 및 협력사 관계자 여러분!
먼저, 2016년 사업 목표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건조 척수는 용골거치 기준으로 전년보다 10척 줄어든 67척(HVS 11척 별도)으로 정했으며, 매출은 지난해 실적과 비슷한 수준인 3조 7000억원을, 수주목표도 전년과 같은 30억 달러로 설정해 내실 강화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이러한 사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새해에도 지난해와 같이 “오늘의 위기를 내일의 기회로”라는 슬로건 아래, ▲안전하고 깨끗한 일터 구축 ▲내실경영을 통한 이익 향상 ▲가격 및 기술 경쟁력으로 일감 확보 ▲협력사와 동반 성장을 2016년 경영방침으로 정하였습니다.
이 같은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포가족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내실을 다져 가격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조선업계의 진정한 위기는 어쩌면 올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회사가 지난해 동종사 중에는 유일하게 수주목표에 근접할 수 있었던 것은 전 부문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도 있었지만, 올해부터 적용되는 강화된 환경규제를 피하기 위해 선사들이 미리 발주한 영향도 컸다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국제유가가 끝을 모르는 추락을 거듭하며 최근 배럴당 35달러 밑으로 떨어진데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성장둔화로 신조선 발주가 전년에 비해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모두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핵심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시장 환경이 어떻게 변해도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솔선해야 합니다.
따라서 각 부문 및 부서에서는 자체적으로 수립한 올해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실천 계획을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월 단위, 분기 단위로 진행사항을 꼼꼼히 챙겨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둘째, 조직문화를 더욱 활력 넘치도록 바꿔 나가야 합니다.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결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관료적 수직적 조직문화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인재도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없으며, 결국 도태되고 맙니다.
한때 세계 일류기업으로 명성을 떨친 기업들조차 경영환경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사라진 수많은 사례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과거의 성공 경험에만 도취되어 변화를 거부하는 기업은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따라서 이제는 역동적이며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바꿔야 합니다. 기존의 관행과 제도에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를 과감히 떨쳐내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제도개선을 끊임없이 추진해야 합니다.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관행적인 틀에서 벗어나, 모든 부문에서 경영혁신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겠습니다.
자율과 책임의 문화를 확산시키고 그 결과에 대해 누구나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국제기준에 맞는 준법경영을 정착시켜 선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해야 합니다.
셋째, 함께하는 행복한 공동체 조성을 위해 노력합시다.
여러분의 땀과 열정, 그리고 회사의 성장과 발전은 모두 미포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의 가장 첫 번째 요건이 바로 여러분의 안전과 건강입니다.
안전은 제도나 계획보다 우리 모두가 안전수칙을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올해도 “안전하고 깨끗한 일터 조성”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개인의 안녕과 가정의 행복을 위해 나와 동료의 안전을 지키는데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의 일터가 신바람 나고 보람된 삶의 근원이 될 수 있도록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특히 그동안 다져온 신뢰와 화합의 노사문화 토대위에서 전 임직원들이 꿈을 이뤄가는 소중한 일터로 가꾸어 갑시다.
노사화합이야 말로 당면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첫 번째 요건이자 높은 생산성과 경쟁력의 근간임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올해도 모범적인 상생의 노사관계를 이어나가 20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감으로써 미포가족은 물론, 고객과 지역주민들의 자랑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회사에는 많은 협력사가 있습니다. 협력사의 발전은 곧 현대미포조선의 성장에 중요한 경쟁력이 됩니다. 따라서 협력사 또한 우리의 소중한 가족이자 동반자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협력사가 우리 현대미포조선과 함께 경쟁력을 높여 그야말로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안전지도와 기술지원은 물론 근무환경 개선에도 더욱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無에서 有를 일군 창업정신을 되새기도록 합시다.
우리회사는 정주영 창업자님께서 한적한 어촌에서 일군 기적의 역사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운 시절이었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성공적으로 이뤄냈습니다.
창업자께서는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며 머뭇거릴 때에는 “이봐, 해봤어?”라고 하시며 도전할 것을 주문해 결국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셨습니다.
창업자께서는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만들어 가면 된다”며 무엇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강조하셨습니다.
이제 창조적 예지, 적극의지, 강인한 추진력의 현대정신을 불황 극복의 지표로 삼아,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흐트러진 초심부터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친애(親愛)하는 임․직원 및 협력사 관계자 여러분!
새로운 한해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2016년은 지난 어떤 해보다 비상한 각오와 다짐으로 출발합시다! 비록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이 결코 녹록치는 않지만, 우리가 가야할 목표는 분명합니다.
다부진 각오와 창의적인 생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열과 성을 다해 전진해 간다면 반드시 그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2016년 새해 아침,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 하시길 소망합니다. 새해 복(福)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 4일(월)
(주)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강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