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잇딴 조직개편… 체질 개선 통해 리딩뱅크 쟁탈전 본격화

2016-0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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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빠르게 변하는 금융환경과 치열해지는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터넷전문은행, 계좌이동제 전면 시행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하나금융·신한금융·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들이 정기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KB금융지주는 영업 현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실제로 지역본부를 실제 생활권에 기반을 둔 공동영업권 중심의 지역그룹체계로 개편하며 영업망을 재정비했다. 영업현장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한 '작은 CEO(최고경영자)' 중심의 영업 체계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또 그룹의 전략 사업과 관련해 지주와 은행이 함께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한 영업체계 구축을 위해 비대면채널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지주에는 미래금융부를, KB국민은행에는 미래채널그룹을 각각 신설했고 임원 겸직을 확대했다. 글로벌 사업 역시 지주와 은행에 함께 조직을 두고 임원을 겸직하게 해 일관성 있는 전략을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9월 통합한 KEB하나은행이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특히 그동안 경쟁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부행장을 5인에서 6인으로 확대했고 한 명을 제외하고 기존 부행장을 모두 교체해 영업통으로 채웠다. 

특히 리테일고객지원그룹과 기업고객지원그룹을 신설, 기존 마케팅그룹 산하에 있던 리테일사업본부와 기업사업본부 역할을 강화하며 영업에 대폭 힘을 실었다. 더불어 통합의 마지막 단계인 전산통합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IT통합지원단을 구성했다.

우리은행은 연관성이 높은 조직을 묶어 그룹장이 관할토록하는 그룹제를 도입했다. 그룹간 책임경영과 조직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민영화 대비를 위한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서다. 고객·시장·사업부문을 고려하여 국내그룹, 글로벌그룹, 영업지원그룹 등 3개 그룹으로 나눴다. 그룹장은 소관업무에 대한 책임경영과 조직간 협의조정이 필요사항에 대한 조정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투자은행(IB), IT(정보기술), 자산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임원을 적극 발탁하는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같이 금융사들이 잇따라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는 것은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금융산업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등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금융산업 전망에 대해 "계좌이동제 확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비은행 금융사의 소액외화 이체업 허용, 크라우드펀딩 등 업권별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정책들로 인해 경쟁이 심화됐다"면서 "또 핀테크 기업의 금융비즈니스 진출도 점차 확대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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