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이윤재 한국선주협회장(사진)은 29일 신년사를 통해 최근 운임하락 등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해운업계를 위해 정부와 금융당국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국내외 해양가족 여러분 !
지난 한해 세계경제가 저성장 기조 속에 전반적으로 저조했고 해운산업을 비롯한 우리 해양산업도 어두운 터널 속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야만 했습니다. 장기화되는 불황으로 정기, 부정기 할 것 없이 원양부문은 사상 최저치 운임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아시아 역내 정기선부문에서는 화물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그나마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이어 갔으나 역내 일부항로에서는 치열한 경쟁으로 운임이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쁘고 반가운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 해양가족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우리가 추천한 후보가 국제해사기구의 수장인 사무총장에 당선되어 금년부터 집무에 들어갔습니다.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힘이 솟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모두가 더욱 분발하여 진정한 해양강국으로 나아가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힘을 내야 하겠습니다.
금년에는 지난 연말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강세 기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저성장 세를 이어갈 전망이며 저유가로 인해 원자재 생산국들도 어려운 경제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와의 FTA발효로 우리의 교역이 한층 활성화 될 수 있는 좋은 소식도 있으며 선박 증가세도 교역 증가세보다 낮게 유지되면서 수급 밸런스가 맞춰지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어 조만간 긴 터널의 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해양가족 여러분 !
장기 불황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시느라 지치기도하고 위축되기도 하시겠으나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하겠습니다. 한 푼이라도 원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고심하고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혜를 짜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협력하여 건전한 동반발전을 도모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채무구조, 인력구조, 사업구조 등 모든 경영환경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거울에 자신을 비춰봐야 할 것입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에서도 해운산업의 중요성과 작금의 비상한 국제 경제상황을 깊이 고려하시어 과감한 정책적 지원을 펼쳐주시기를 간곡히 건의 드립니다. 우리 해양산업에 대한 정부와 금융당국의 신뢰와 지지를 널리 천명해주시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차대한 때입니다.
끝으로 우리 모두의 분발을 촉구하며 병신년 한해 해양가족 여러분의 건승과 건강을 염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한국선주협회
회장 이 윤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