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20인 부동산 전문가가 꼽은 새해 유망 투자처는 단연 아파트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나 수도권 내 소형 아파트 등의 가치 상승에 주목했다.
31일 아주경제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2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16년 유망 부동산 투자처는?’이라는 질문에 전체의 45%에 해당하는 9명의 전문가가 ‘아파트’라고 답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아파트 중에서도 강남 재건축·강북 재개발 아파트와 임대 수요가 많은 역세권의 소형 아파트 등을 주목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과 도심 재개발 일반분양, 경기 남부 신도시 일부 유망지역 아파트 등이 새해 투자가치가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3억원 이하 소액 투자라면 수요가 많은 수도권 역세권 내 소형 아파트 임대가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소형 아파트 임대 임대수익률은 3~4%대로 오피스텔보다 다소 낮지만 자산 가치 하락 가능성과 공급과잉에 따른 수요 감소 등 기타 변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투자자들은 서울 강남 개포주공 2~3단지와 일원 현대 아파트, 과천이나 하남 미사·덕풍지구 등을 눈여겨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파트 임대의 경우에도 공급과잉 우려와 임대수익률이 하락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아 매력적인 상품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답변은 새해 기존 주택시장과 분양시장이 급속도로 둔화될 것이라는 일부 우려와 달리 보합세 또는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미국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공급과잉 우려 등 여러 악재들이 많지만, 기본적으로 전세난에 따른 매수세가 지속돼 주택가격이 강보합세를 띌 전망”이라면서 “2015년보다는 다소 위축될 수도 있겠으나 매매시장보다는 분양시장에서, 지방보다는 수도권에서, 2016년 하반기까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해 부동산 유망 투자처로 오피스텔과 상가, 토지 등을 꼽은 전문가들은 주로 도심지의 오피스텔이나 개발호재가 예상되는 토지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미 아파트값이 오를 만큼 올라 고수익을 내기는 어려워졌기에 도심지 오피스텔이나 개발호재가 충분한 토지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오피스텔은 역세권이나 강남지역, 토지는 제2경부선 예정지나 판교~여주 간 복선전철 개통지역 등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상가 역시 최근 입주가 증가하고 있는 마곡지구와 동탄지역, 세종시, 혁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최소 5% 이상, 수익률이 2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가를 면밀히 따져가며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