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2015년 가요계는 '초대형 신인'들의 등장이라고 요약해도 모자람이 없을만큼 신인의 활약이 빛났다. 서로 다른 색을 가진 신인들의 등장은 세대 교체에 대한 기대감까지 불러 일으키며 내년 가요계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등장한 신인들은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춤과 노래, 연기 등 기량을 갈고 닦는 동시에 사전 팬덤까지 확보하며 데뷔 전부터 신인을 넘어 선 인기를 엎고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보이그룹 '아이콘'과 '세븐틴' 걸그룹 '트와이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가장 돋보이는 신인 그룹은 바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괴물 신인 아이콘이다.
아이콘의 이같은 행보는 ‘YG’라는 대형 기획사의 배경과 방송 프로그램으로 인한 후광도 작용했지만 멤버 '비아이' 등이 자체적으로 작사, 작곡, 프로듀싱 등을 하는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충분히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아이콘은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10월 1일 데뷔와 함께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거기에 내년 2월부터는 일본 투어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일본, 중국 등에서는 상당한 팬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2015 멜론뮤직어워드’ ‘2015 MAMA’ 신인상 등은 모두 아이콘이 가져갔다.
역시 작사, 작곡, 프로듀싱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아 일명 '자체 제작 아이돌'로 불리는 '세븐틴' 역시 올해 주목받은 신인이다.
플레디스의 신인 세븐틴은 힙합 유닛, 보컬 유닛, 퍼포먼스 유닛으로 나뉜 13명의 대그룹이다. 세븐틴은 데뷔 2년 전부터 연습실 상황을 그대로 중계해주는 ‘세븐틴TV’로 주목 받았다. 특히 세븐틴은 데뷔 이후 발매한 모든 앨범의 프로듀싱을 직접 수행했다. 세븐틴 역시 팬덤은 순식간에 확장했고, 이에 힘입어 가온차트에서 집계한 1월부터 11월까지의 신인 남자 그룹 앨범차트 순위에서 아이콘과 몬스타엑스를 누르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9월 발매된 세븐틴의 두 번째 미니앨범 '보이즈 비'의 판매량은 11만 6915장이다.
◆ 보이그룹은 멤버수로 승부한다?
7인조 아이콘, 13인조 세븐틴에 이어 또 다른 7인조 아이돌인 몬스타엑스도 올해 두각을 드러낸 보이그룹 중 하나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신인 몬스타엑스는 데뷔곡 ‘무단침입’을 시작으로 ‘솔직히 말할까’, ‘신속히’, ‘HERO‘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국내를 넘어 중국 등 해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걸스데이의 남동생 그룹으로 데뷔한 5인조 아이돌 'MAP6'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MAP6는 걸스데이의 일본 진출과 동시 데뷔해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이름을 알리는 등 해외파 아이돌로 기획, 구성됐다.
틴탑의 동생그룹인 10인조 보이그룹 '업텐션'도 인원수로는 빠지지 않는 신인 아이돌이다. 비주얼, 실력, 퍼포먼스 등을 갖춘 실력파 업텐션은 ‘위험해’ 무대에서 많은 인원수를 활용한 입체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후 ‘여기여기 붙어라’에선 특유의 악동미를 뽐내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중이다. 6인조 아이돌 스누퍼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스누퍼는 데뷔곡 ‘쉘 위 댄스’를 통해 꽃미남 모델돌로 어필하고 있다.
◆ 보이그룹 속 걸그룹의 선전 '역주행은 우리몫'
보이그룹이 초반부터 우수한 실력과 팬덤을 확보한 가운데 신인 걸그룹들 역시 선전했다. 역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사전 팬덤을 확보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JYP엔터테인먼트의 '트와이스'도 완성형 신인그룹으로 이목을 끌었다.
미쓰에이 이후 JYP에서 5년만에 선보인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는 지난 5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엄선된 멤버 9명이 포진 돼 있다. 이후 약 5개월간의 혹독한 연습을 거쳐 10월 데뷔한 트와이스는 데뷔 후 두달도 채 안돼 ‘2015 MAMA’에서 여자 그룹 신인상을 거둬들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데뷔 2개월이 지난 트와이스의 '우아하게'가 연말이 다가올수록 음원차트 10위안으로 재진입하는 등 역주행하고 있다.
다국적 그룹답게 트와이스는 국내에서의 인기는 물론, 해외까지 뻗어나가는 저력을 과시한다. 노래와 춤 실력은 물론 비주얼면에서도 타 걸그룹들을 압도하며 일본, 태국, 중국 등 범아시아권 스타로 발돋움중이다.
올초 소녀시대를 연상시키는 '유리구슬'로 등장한 걸그룹 '여자친구' 역시 올해 가장 성공한 신인 걸그룹으로 꼽힌다. 지난 1월 데뷔한 여자친구는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빗속 '꽈당 직캠'의 반향으로 EXID를 잇는 대표적인 역주행 그룹이 됐다. 여자친구는 청순 콘셉트를 내세웠지만 보이그룹 못지않은 칼군무와 뜀틀안무, 풍차돌리기 등 파워풀한 안무를 선보이며 '파워청순'이라는 새로운 영역(?)도 개척했다.
서지수의 합류로 8인 완전체가 된 러블리즈 역시 청순콘셉트의 대표적인 신인 아이돌로 눈길을 끌고있다. 러블리즈는 청순을 주무기로 걸그룹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안녕’, ‘아츄’에 이어 ‘그대에게’ 등 활동을 이어가며 대중성과 팬덤을 동시에 확장하는 중이다.
이외에도 B1A4의 동생 그룹 '오마이걸'은 당찬 느낌의 ‘큐피드’와 몽환적인 분위기의 ‘클로저’로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며 활동중이다. ‘평균연령 17세’ 최연소 걸그룹으로 탄생한 '에이프릴'은 앳된 소녀다움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톡톡 튀는 매력의 '씨엘씨', 에너지 넘치는 '마이비', 걸스 힙합 '소나무' 등도 2016년 더 큰 활약이 기대되는 소녀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