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통화전쟁, 미국 금리인상 속 세계 각국 ‘각자도생’

2016-0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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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으로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리는 '환율전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새해 지구촌 경제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는 단연 금리와 환율이다. 지난 해 12월 미국이 9년 6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세계 각국은 각자 경제 체력에 따라 금리를 인상, 인하, 동결하는 등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로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똘똘 뭉쳐 금리를 인하한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우선 미국 연준이 올해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은 확실하다. 관건은 얼마나 자주, 얼마나 큰 폭으로 올리느냐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2회(HSBC)에서 최대 4회(시티그룹)까지 인상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와 신흥국 자본 유출을 초래할 수도 있는만큼 미국은 점진적으로, 천천히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나 산유국 들은 올해 미국을 따라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경기부양에 목멘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에도 시장에 돈 풀기를 이어가며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더 과감한 완화정책 카드를 들고 나오겠다"고 발언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경기하방 압력에 직면한 중국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현재까지 6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상태다. 통화 완화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초상증권은 인민은행이 올해에도 기준금리를 2~3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역시 이미 현재의 통화 완화 기조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뜻을 밝혔다. 중국 경기둔화로 충격을 받은 동남아 신흥국들도 자국 경제 방어를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식의 통화전쟁은 결국 환율전쟁을 의미하는 만큼 시장의 관심도 여기에 쏠려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대비 각국 통화가 차별적 약세를 보이면서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리려는 환율전쟁은 더욱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미국 금리 인상에 맞서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며 환율 방어에 나섰다. 시장은 올해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져 달러 당 위안화 환율이 최대 6.8~7위안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화도 올해 약세 기조를 이어가면서 그 동안 미국 달러화 대비 높은 가치를 유지했던 유로화가 달러와 같아지는 패러티(1달러=1유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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