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고중환)은 2013년 최고권위의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연거푸 우승하며 연도대표마에 등극했던 ‘인디밴드’(5세 수말, 정영식 마주)와 2014년 최우수 3세 암말로 선정됐던 ‘퀸즈블레이드(4세 암말, 김형란 마주)가 경주마 생산에 힘을 더하기 위해 경주마 은퇴식을 갖고 씨수말과 씨암말로 데뷔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은퇴식은 오는 12월 26일(토) 오후 3시(부경4경주 종료 후)와 27일(일) 오후 3시(부경5경주 종료 후) 각각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관람대 앞 시상대에서 개최된다. 특히, 정영식 마주는 애마 '인디밴드'의 은퇴식을 기념해 우승상금을 모아 1억 원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해 시각장애 어린이를 위한 점자도서관 건립할 계획이다.
정영식 마주는 “직접 미국에서 씨암말을 들여와 생산한 첫 번째 아들이다 ”며 “뛰어난 능력마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부상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말 눈물겨운 노력을 했다. 부상으로 경주마로서의 꿈을 접게 되어 안타깝지만 ‘인디밴드’가 씨수말로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혈맥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2014년 우승하며 최우수 3세 암말에 선전된 ‘퀸즈블레이드’는 5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고 외국경마대회에 출전했고, 쓰디쓴 패배와 100kg 가까이 빠진 체중을 안고 국내에 복귀했다. 모두가 ‘퀸즈블레이드’의 향후 행보에 대해 고개를 저었지만 휴양 목장 관계자와 19조 마방 관계자들의 노력 끝에 ‘퀸즈블레이드’는 점차 상태를 회복해 나갔다. 11개월 만의 복귀전인 지난 11월에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에서는 폭발적인 질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최강 암말임을 입증했다.
이들의 은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직 은퇴하기에 이르다”, “경주로를 질주하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다”, “제발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은퇴 사실을 믿기 어렵다” 등 아쉬움을 표함과 동시에 “수고했다, 한국경마를 발전시킨 이들의 자식들을 빨리 보고싶다” 등 격려와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한국경마의 전설을 만들어냈던 두 경주마는 아쉽게도 이번주 은퇴식을 마치고 자신들이 태어난 제주 ‘이시돌목장’과 ‘챌린저팜’에서 씨수말과 씨암말로 데뷔해 가문의 영광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