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우버의 위세가 중국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고 있다.
텐센트과기(騰訊科技)는 우버차이나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추진한 시리즈B 투자유치를 모두 마무리했고 곧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겠다고 선언했지만 시장은 투자유치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류전(柳甄) 우버차이나 전략책임자는 지난달 말 '2016년 전략 설명회'를 열고 성탄절 이후 우버차이나의 시리즈B 투자유치 내용과 중국 최고경영자(CEO) 등 인선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중론은 우버가 시리즈B 투자 유치전이 진행 중이라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중국 기업의 투자 참여가 저조해 결국 대부분의 투자금을 미국 본사 주머니에서 꺼낼 것이라는 추측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우버차이나는 지난해 12월 시리즈A 투자를 마쳤고 바이두에 지분 10%를 제공하고 1억 달러 유치한 바 있다. 올해 중반 다시 12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선언했고 지난 9월 경 투자유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시장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계속 우버차이나를 주목하고 있다. 당초 우버차이나의 시리즈B 투자유치 후 시장가치가 80억 달러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우버 측이 그 규모가 70억 달러로 낮춰잡은 것 등이 의구심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디디콰이디가 독주와 중국 당국의 눈초리를 의식한 일부 투자자의 발빼기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22일 우버차이나가 중국 광저우자동차(廣州汽車)와 지분투자·자동차판매·금융·친환경자동차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약속하면서 광저우자동차가 우버차이나 시리즈B 투자자로 뒤늦게 참여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우버는 기업 가치가 510억 달러의 세계 최대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다. 미국 시장 90%, 인도시장 45%를 장악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그 기세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디디콰이디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한 반면 우버차이나 점유율은 11.5%에 그쳤다. 2015년 적자규모도 1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