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기재부 공무원들은 국회와의 소통을 기대하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21일 기재부 고위급 인사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정치인 출신이어서 국회에서 정책을 자신 있게 설명하고 대통령을 잘 설득할 것 같다"며 "지금 부총리처럼 뚝심 있게 밀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내정된 부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경제 수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유 내정자는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조세 전문가로 꼽히고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친박계 의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KDI 연구위원, 한국조세연구원장 등을 지내고 18대 총선에서 국회에 발을 들였다.
또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관료 출신이 실무에 밝다는 강점이 있지만 정치인 출신은 소통 능력이 있다"고 반겼다.
기재부 공무원들은 유 내정자가 청와대, 국회와의 소통 능력을 발휘해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길 바라는 기대가 많았다.
한 관계자는 "우리 부서는 정책과 관련해 부총리 리더십에 의존하는 편"이라며 "국회와 의사소통을 잘 해주신다면 일하는 입장에선 훨씬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상황이 별로 좋지 않지만 적극적인 노력으로 성과를 내주실 것이란 희망이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직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장급 인사는 "우리 부서 주요 업무인 경제를 잘 살리는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며 "인사 문제에도 힘을 발휘해 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기재부 공무원들은 주형환 1차관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승진내정된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기재부 차관 출신들이 다른 부처의 장관으로 승진해서 나간 전례가 적지 않다"면서 "그만큼 기재부 출신들이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올해 수출 때문에 애를 먹었는데, 조직 장악력과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난 주 차관이 수출 주무 부처의 장관을 맡게 됐다"며 "내년에는 수출부진을 만회할 대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재부 공무원들은 주 차관이 승진해 떠남에 따라 후속 승진 인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1차관 후보로는 정은보 차관보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