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7개 트윗에 19개월 수감하고는 "표현의 자유 존중해"

2015-12-17 14:59
  • 글자크기 설정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터넷 상에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했지만 앞 다르고 뒤 다른 태도에 기가 차다는 반응이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16일 저장(浙江)성 우전(烏鎮)에서 열린 제2차세계인터넷대회 기조 연설에서 "중국 6억 7000명 인터넷 사용자가 자유를 누려야 한다"며 "자신들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고 교류할 권리를 존중한다"고 말했지만 푸즈창(浦志强)이 웨이보에 올린 게시물 때문에 징역형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즈창은 인권변호사로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푸 변호사는 공공질서문란과 민족감정 선동 혐의가 내포된 30개 게시물로 19개월 간 구금 당한 뒤 14일 판정에 섰지만 판결은 연기됐다. 사법 당국이 지적한 게시물 중 중복 내용을 제하면 남은 것은 7건으로 혐의가 모두 인정될 시 최고 징역 8년까지 선고받게 된다. 

혐의가 적용된 게시글은 주로 공산당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당국은 그를 체포하고 해당 계정을 정지시켰다. 푸즈창 트위터는 약 13만 8000명이 팔로잉 중이며 차단된 웨이보 팔로워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사회운동가들과 지지자들은 이러한 시 주석의 연설을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톈안문사태 기념일 날 톈안문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한달간 구금됐던 두옌린 씨는 "시 주석의 달변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우리를 존중한다고 했지만 푸즈창 변호사는 징역형을 살게 생겼다"고 말했다.

국제인권감시기구의 왕마야 중국 연구원은 "시 주석 집권 이후 표현의 자유가 억압당하고 있다"며 "중국인들이 생각을 자유롭게 드러내기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25분간 진행된 시 주석의 연설은 트위터와 유튜브에 생중계됐다. 그러나 정작 당국은 중국 내 트위터와 유튜브는 물론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위키피디아도 차단시킨 상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