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인사 키워드③] 권영수號 LGU+, "새 먹거리 찾기"…통신 비전문가를 수장에 앉힌 이유

2015-12-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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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유플러스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LG그룹은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LG유플러스 수장 자리를 통신 경력이 전무한 권영수 부회장에게 맡겼다. 지난 6년간 LG유플러스를 '통신통'인 이상철 전 부회장이 이끌어 온 점을 고려하면 의문 부호가 쏟아진다.

이 전 부회장은 그간 '롱텀에볼루션(LTE)은 LG유플러스'라는 인식을 공고히 하고 사물인터넷(IoT) 사업에 주력하며 LG유플러스의 폭발적인 성장을 일궜다. 특히나 그는 KTF와 KT의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고 정보통신부 장관까지 거쳐 이동통신시장에 정통한 인물이다.

하지만 LG그룹은 지난달 27일 이 전 부회장 대신 권영수 부회장을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권 부회장은 45세에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올라 사장까지 승진했고 이후 LG필립스LCD,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여러 LG계열사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업계는 통신 사업을 해본 경험이 없는 권 부회장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룹에서 ‘재무통’으로 통하는 만큼 권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동안 관련 사업 만큼은 승승장구했다.

권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을 시장 1위 자리에 올려놨고 4분기 연속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모두 적자를 냈던 회사(LG디스플레이)를 취임 후 2분기 만에 흑자로 돌려놨다. 전략가다운 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권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도 이번 인사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애플과 인연이 깊다. LG디스플레이 사장 시절 현 애플 CEO인 팀 쿡과 부품 공급을 두고 여러 차례 만나면서 친분을 쌓았다. 삼성전자에 맞서 설비 투자 강화에 나선 권 부회장은 결국 애플의 공급 계약을 따냈다. 권 부회장의 취임으로 아이폰 초기 물량 확보 등 현재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아이폰 점유율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사장을 맡았을 때는 르노그룹 티에리 볼로레 최고경쟁력책임자를 만나 ‘장거리 차세대 전기차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권 부회장의 뛰어난 재무 관리 능력과 협상력을 기반으로 신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권 부회장은 지난 11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기존의 SD(서비스 개발)본부를 F&C(퓨처 앤 컨버지드)본부와 NW(네트워크)본부로 분리했다.

F&C본부는 SC(서비스 크리에이션)본부의 이름이 바뀐 것으로 IoT, 인터넷TV(IPTV) 등 LG유플러스의 신규 사업 개발에 집중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동통신(MNO)외에 향후 LG유플러스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초석을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이제 수익성 관리에 초점을 맞출 공산이 크다”며 “권 부회장이 과거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IoT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이다. 현재 '홈 IoT'에서 규모가 큰 '산업 IoT'로 확장될 것”이라 전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국내 IoT 시장에서 B2C(소비자대상)로 5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모집했다. 

LG그룹에서는 주력 계열사를 거친 권 부회장에게 거는 시장의 기대가 커 IoT 사업 부문에서 LG그룹 내 관련 업체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스마트홈을 기반으로 B2C에서 B2B(기업 간 거래)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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