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케미칼 매각 앞두고 비대위와 마찰

2015-12-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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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왕사업장 직원 550명 상경집회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사옥 앞에서 롯데그룹에 매각되는 삼성SDI 케미칼 부문 여수·의왕사업장 직원 550여 명이 상경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삼성SDI 제공]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SDI가 롯데그룹에 케미칼 부문 매각을 앞두고 매각 사업부의 비대위와 마찰을 빚고 있다. 비대위 측은 사 측이 제시한 위로금 기준에 반발하고 있다.

16일 오후 5시 삼성SDI 케미칼 부문 여수·의왕사업장 직원 550여 명은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본사 사옥 앞에 상경해 투쟁을 벌였다.
한정운 삼성SDI 케미칼부문 비대위원장은 "삼성SDI 케미칼 부문은 지난 19년 동안 흑자를 내며 회사를 먹여 살렸다"면서 "현재 사 측은 매각되는 다른 화학 계열사와 동일한 수준의 위로금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보다 더 대우해 주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직 비대위 내부적으로 위로금 기준을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은 지난 10월 롯데그룹에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 케미칼 사업 부문 등 화학 계열사를 약 3조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11월 중순부터 삼성SDI 케미칼 부문에는 비대위가 구성돼 회사와 위로금 등 매각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근 1달 간 비대위와 사측은 1~2번의 협상을 진행했다.

한 위원장은 "삼성SDI는 케미칼 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전락시킨 후 롯데에 매각하려한다"면서 "자회사가 롯데에 매각돼 어디 자회사로 갈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 역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16일 주주총회소집공고를 통해 삼성SDI로부터 케미칼사업부문을 분할, 신설회사 SDI케미칼(가칭)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분할기일은 2016년 2월 1일 0시이고 보통주 1000만주를 발행한다. 분할 이후 SDI케미칼의 지분 90%는 롯데케미칼에 매도한다.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2016년 1월 25일 열린다.

삼성SDI 관계자는 "아직 협상 단계이고, 비대위 측과 원만한 협상을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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