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박승국 주택임대관리협회장의 업계 개척 노하우는?

2015-12-16 09:00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저희가 임대관리업의 시초라고 볼 수 있죠. 우리보다 먼저 임대관리업을 해 오던 곳들은 동네 중개업소 정도였고요. 처음에는 계약서 조차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주택임대관리 회사란 건물주로부터 주택의 임대차 및 유지보수, 청소관리, 주차관리 등의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회사를 말한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설계사무소에서 근무하던 박승국 주택임대관리협회장이 '라이프테크'란 간판으로 임대관리업을 시작한 것은 2002년. 약 14년여간 맨몸으로 부딪히며 주택임대관리의 노하우를 쌓아왔다.

주택임대관리업은 크게 자기관리형과 위탁관리형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자기관리형은 주택 공실·임대료 체불 등의 위험을 주택임대관리회사가 부담하는 대신 임대인에게 고정액을 지급하는 유형이다. 이를테면 집주인이 받고자 하는 월 임대료가 50만원일 경우 세입자가 월세를 미납해도 주택임대관리회사가 집주인에게 매월 50만원씩 임대료를 지불한다.

반면 위탁관리형은 주택임대관리회사가 월세 미납 등에 대한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은 채 매월 실제 임대료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방식이다. 개인이 소수의 임대주택을 임대관리회사에 맡길 때는 위탁관리형을 택하는 게 보편적이다.

박 회장은 "단순히 수수료를 받는 방식인 위탁관리는 그만큼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자기관리형은 공실이나 월세 미납 등 다양한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선 신중하게 접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외국인, 단기임대, 풀옵션 등 다양한 방식과 상품을 통해 상품가치를 높인다"면서 "최근 부산에 계약한 300실 수준의 오피스텔 또한 250실은 일반적인 계약을 통해 수익을 얻고 나머지 50가구 정도는 상품을 만들어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이 운영하는 라이프테크는 지난 10월 부산 연제구 연산역 인근 큐브아이 오피스텔(378가구)과 임대관리계약을 체결했다. 라이프테크는 전용면적 32㎡·33㎡ 2가지 타입으로 구성된 오피스텔을 장기 임대와 초단기 임대로 나눠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맞춤형 임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인터뷰 도중 '규모의 경제'를 자주 언급했다. 관리하는 주택호수가 1000호가 넘어가면 수익이 창출되고 일종의 스노우볼 이펙트(눈덩이 효과)가 확실히 있다는 것이다. 다만 5000호가 넘을 경우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점을 설립하는 등 투자가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률은 반대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업체는 별로 없다고 알고 있다. 이는 주택임대관리의 태생적 한계이기도 한데, 업계에선 통상 관리하는 주택이 30분 거리에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면서 "지금까지 강남구를 위주로 송파, 서초에서 사업을 진행했지만 이번 부산 계약을 통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