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은 뒷전, 테러 공포가 뒤흔드는 미국 대선판

2015-12-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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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과 다른 스타일의 리더십과 외교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외교 정책이 똑같다는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미국 공화당 홍보 사진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테러리즘에 대한 공포가 미국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BC뉴스와 공동으로 수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40%가 국가안보와 테러리즘을 정부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12월 6~9일간 진행됐으며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정부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국가 안보와 테러리즘(40%)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23%), 재정부족과 지출(11%), 헬스케어(9%) 등 순이었다.

지난 4월 수행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국가 안보와 테러리즘을 우려하는 응답자 비율은 8개월만에 두 배 급등했다. 지난 조사에서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29%)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국가 안보와 테러리즘(21%)은 두 번째를 차지했었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윈 프레드양은 “2015년은 전반적으로 경제회복 불균형과 그에 대한 분노가 팽배했었는데 국민들이 갑자기 (테러) 공포로 방향을 틀었다”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론을 진단했다.
 

공화당 후보들은 총기 소유가 오히려 테러범과 범죄자들로부터 무고한 시민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사진=공화당 트위터]


아울러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파리 테러, 콜로라도 총격,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가 이러한 여론 흐름의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여론 조사 전문가 히터 하트는 “파리와 샌버나디노에서 연달아 일어난 테러가 미국인을 포함해 전세계를 뒤흔들었다”고 강조했다.

국가 안보 이슈의 급부상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들에게는 호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국가 안보 이슈에서는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왔다. 오는 14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각 주자들은 자신들의 완고한 리더십과 강경한 외교정책을 강조하며 테러를 격퇴할 적임자임을 스스로 내세울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특히 공화당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기존에 해온 대로 테러리즘 격퇴를 주장하며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트럼프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테러리즘 공포 여론에 편승해 강경한 외교정책을 내세울 것으로 예측된다.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얼굴 합성 [사진=공화당 홍보 사진]


안보 이슈와 더불어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한 불만도 급증했다. 성인 10명 중 6명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후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는 다른 리더십 스타일이길 기대하는 응답자는 70%에 달했다.

이에 공화당은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외교정책과 리더십 스타일이 다르지 않다는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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