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샌버나디노 총기참사 뒤 무슬림 정책이 미국 정치의 핵심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IS와 미국 무슬림을 동일시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한지 하루만에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를 들고 나왔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의회가 제대로 진상을 규명하기 이전까지는 모든 무슬림이 미국으로 입국하는 것을 금지할 것을 주장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경선 캠프 측은 이번 성명에서 금지 대상으로 삼은 무슬림이 이민자와 여행객을 포함한 모든 입국자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후보들도 마찬가지였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는 미쳤다"며 "그의 '정책' 제안들은 진지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새롭게 1위에 오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내 정책은 아니다"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트럼프의 성명고 함께 미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인종차별'(racism), '파시즘'(fascism), '편협한 사람'(bigot) 등의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빠르게 퍼졌다. 트럼프를 나치 독일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에 빗댄 해시태그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