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겨울철 가축질병 시한폭탄 '구제역'

2015-12-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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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경제부 기자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가축질병 적신호가 켜지는 '겨울'이 또 돌아왔다. 동절기만 되면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운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대부분이 겨울에 발생하고 구제역도 63%가 이때 발병한다. 

겨울철 우리나라는 구제역, AI 등 가축전염병이라는 시한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듯 하다.

정부는 가축전염병을 예방하고 박멸하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부근에서 구제역에 대비한 현장방역 가상훈련(CPX)을 벌였다. 이날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구제역 백신접종 유형(O형) 바이러스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초동 대응, 가축 이동금지, 살처분, 예방접종 등 지자체와 관계기관의 종합적인 방역태세를 점검했다. 겨울이면 빈번하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의 전파를 선제 방어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에 최첨단 농업기술을 전수하는 '농업선진국'이다. 농식품부·농촌진흥청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종자개발·보존, 식량생산 증대 등의 농업기술을 전수하는 나라는 아시아·아프리카 등 20여개국에 이른다.

그러나 구제역, AI 등 가축 질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 농업선진국이 될 수 없다. 가축질병에 대응하는 정부의 방역시스템은 '뒷북치기' 모습을 보이곤했다. 허술한 방역시스템으로 해마다 막대한 피해가 난다. 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를 겪었던 2010~2011년에만 소 15만864마리·돼지 331만8298마리·염소와 사슴 1만800마리 등이 살처분됐다. 살처분 보상금 등 피해액은 3조원에 달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2011년 전체 축산업 생산액이 14조9909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금액은 생산액의 20%가 넘는 엄청난 규모다.

축산전문가들은 '방역은 제2의 국방'이라고 표현한다. 가축전염병은 한번 발생하면 축산업은 물론 국가경제 전반에 큰 피해를 입히는 만큼 전쟁을 예방하는 것과 같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다. 올 겨울 정부가 농업선진국다운 면모를 보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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