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성산읍 '제2공항' 선정 이유는?

2015-12-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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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 제2공항 예정지 발표와 관련, 근거없는 의혹제기 등 도정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도(지사 원희룡)는 최근 성산읍지역이 제주2공항 예정지를 두고 근거없는 의혹제기와 언론보도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제주공항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검토용역기관에서 해당 내용을 확인, 설명자료를 14일 공개했다.

김남근 공항확충지원단장은 “국토부의 사전 타당성 용역에서 제주2공항 입지로 31곳 후보지를 선정 검토했다” 며 “정석비행장, 신산리 해안지역 등 지난 2012년 국토연구원이 검토했던 곳들이 전부 포함돼 진행됐다”고 운을 뗐다.

김남근 단장은 “2012년 국토연구원 용역의 신산 해안지역 후보지는 이번 제시된 성산읍지역 예정지(소음피해가구 약 1000가구 추정)보다 오히려 더 많은 1550가구의 소음피해가구를 예측했다” 며 “특히 이주가구 대상 또한 현재의 성산읍지역 예정지보다 크게 늘어나 성산읍지역 예정지의 경우 약 60가구의 이주가구가 발생하지만 신산해안지역은(활주로 2본 건설시) 약 550가구의 이주가구가 발생하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 단장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신산 해안지역 후보지는 제주공항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검토용역 과정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점수가 높지 않아 중도 탈락한 곳”이라고 공개했다.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는 정석비행장에 대해서는 기상조건 등 기술적 측면과 환경성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중도 탈락한 후보지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김 단장은 “정석비행장은 계기착륙시스템(ILS)이 활주로 남쪽 방향으로만 설치되어 있고, 활주로 북쪽 방향은 오름을 절취하지 않는 한 설치가 불가능 곳”이라고 강조했다.

ILS는 시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접근하는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비행기와 전파교신하여 안전하게 유도하는 지상설비장치를 말한다.

김 단장은 “정석비행장은 바람·안개·낮은 구름 등 악천후가 많아 민항여객기가 상시 이착륙할수 있는 활주로를 운영하기에는 부적절하다” 며 “정석비행장의 최근 10년간 운행데이터에 따르면 연간 평균 하루 8시간 활주로를 개방시 전체 활주로 개방시간의 9%에 해당돼 악천후로 인한 기상조건 때문에 활주로를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정석비행장 입지에 민간공항이 들어설 경우 결항률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모든 공항 또는 비행장에는 기상최저치(시정 및 운고)가 설정이 되어 있다” 며 “기상조건이 기상최저치를 충족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되면, 안전을 위해 항공기 운항을 중지해야 하며 활주로를 이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성산읍 수산동굴과 제주2공항 예정부지와의 최근접지점(온평리 2773번지) 이격거리


이와 함께 성산읍 수산동굴에 대해 김 단장은 “제주공항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용역진이 용역 당시 천연기념물 제467호 수산동굴의 위치를 이미 확인했다” 며 “제2공항 예정부지에 수산동굴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2003년 문화재청의 ‘제주도천연동굴 일제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수산동굴은 제2공항 예정부지의 최근접 지점과 1km 이상 떨어져 있으며, 수산동굴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 엄격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즉 성산읍지역 예정지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 기준에 따라 △기상조건 △자연환경 △환경영향 △소음피해 가구 △이주가구의 정도 △장애물 유무 △공항운영의 효율성 △지역발전영향 △공역 등 9개의 다양한 항목 기준에 입각해 기술적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종합해 선정한 것이라는 게 제주도의 주장이다.

김 단장은 “하지만 최근 사실이 아닌 내용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무책임하게 유포하는 행위가 나타나고 있다” 며 “이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는 최근 SNS 등에서 확대 재생산되는 왜곡된 정보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혼란과 불안을 느끼는 등 도민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 이라며 “도는 근거없는 허위주장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고 또한 모든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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