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당신들은 옷장(Closet) 속에서 일하고 있나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010년 페이스북 코리아 사무실을 화상으로 연결해 회의를 할 때마다 언급한 말이다. 직원들 뒤에는 늘 여러개의 박스가 어지럽게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2010년 4분기에 문을 연 페이스북 코리아는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아셈타워 속 자그마한 공간을 빌려 업무를 시작했다. 당시 직원은 5명. 점차 한국 이용자가 늘면서 역삼동 캐피탈타워 23층에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면서 인테리어도 실리콘밸리 본사처럼 꾸며졌다.
페이스북의 국내 이용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월간활동사용자 수(MAU)는 2013년 1000만명에서 최근 1600만명까지 증가했으며, 일활동사용자 수(DAU)도 1000만명에 달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1500만명이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에 접속해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모바일 이용자가 월등히 높은 국가 중 하나다.
페이스북 코리아는 국내 이용자 수 증가와 더불어 사회적 기업으로써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다. 2013년에 한국 이용자들을 위해 음력 생일 기능을 도입하고, 영문에서 한글 페이지로 바꿨다. 또 2014년에는 세월호 사고를 추모하기 위해 프로필 사진에 노란 리본을 달 수 있게 했으며, 올해 5월에는 경찰청과 함께 실종 미아 경보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서울, 대구, 울산에서 '페이스북 부트캠프'를 잇따라 개최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페이스북 활용법을 전수했으며, 서울시 페이스북 마케팅 교육행사, 스타트업 마케팅 세미나를 열고, 중소기업 전담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발표한 페이스북의 새로운 뉴스 서비스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s)'을 한국에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통상적으로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뉴스 기사를 보기 위해서는 8초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인스턴트 아티클을 도입할 경우 이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조 지사장은 "인스턴트 아티클은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를 빨리 볼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형태이지 새로운 채널이 아니다"면서 "내년부터는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페이스북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한국은 모바일 동영상, 디지털 동영상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로 페이스북이 생각하는 미래 시장에 가장 가까운 시장"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