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지난 45년 동안 하루에 평균 약 4만6000대의 차량이 오가던 서울역 고가 폐쇄 첫 평일인 14일 우려됐던 도로 막힘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근접 우회로 일부에서 지체 구간이 있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자정부터 서울역 고가도로 퇴계로 쪽 진출입부의 통행이 완전 차단됐다. 기존 서울역 고가를 이용해 퇴계로에 진입하던 차량은 서울역교차로에서 직진(남대문시장‧명동 방향)하거나, 숙대입구교차로에서 좌회전 또는 한강대로(서울역‧용산)를 따라 이동했다.
도심 교통량은 서울역 고가 통행 전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우회로에서 인접도로 2.0%, 원거리 12.5% 등 증가하는 패턴 변화가 일어났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흐름이란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특히 염천교(+5.2%), 내부순환(+26.9%), 강변북로(+11.4%), 백범로(+5.7%) 등은 차량 통행이 두드러지게 많아졌다. 반면 만리재로와 퇴계로 두 곳의 대체경로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날 공덕동주민센터에서 남대문시장까지 3㎞ 구간의 주행 시간은 18분30초로, 시행 전 대비 7분12초가 더 걸렸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8001번 버스는 오전 9시 기준 180명이 탔다. 전날에는 종일 437명이 탑승했다.
서울시는 향후 시민들의 출퇴근 패턴을 반영해 교통 신호시간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또 서부역 택시 승차대 주변으로 불법주정차 계도 요원 2명을 고정배치하는 한편 이동형 폐쇄회로(CC)TV 탑재 단속차량을 활용해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역 고가 통제로 당장 교통상황은 예전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향후 안정화 때까지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퇴계로 경유버스 8개 노선 추가와 지하철을 증편 중이니 대중교통 이용에 시민들의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970년 8월 15일 개통한 서울역고가는 총 길이 1150m 규모로 45년간 서울역을 사이에 두고 퇴계로, 만리재로, 청파로를 직통으로 연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