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북한판 걸그룹,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만든 북한의 소녀시대, 모란봉 악단 공연이 12일 시작 몇 시간을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은 12일 당일 이번 "북한 모란봉 악단 공연 취소는 북-중 간 소통과 조율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소통 문제로 공연이 취소됐지만 중국은 변함없이 중국과 북한의 문화적 교류를 중시하고 북한과 함께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또 일각에서는 북한 측이 기대했던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등 최고지도부의 공연 참석이 성사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북한의 불만 표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모란봉 악단 단원의 언론 접촉이 문제가 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후 13일에는 북한 모란봉 악단 공연 취소에 대한 중국 언론 반응이 전무한 상황이다. 신화통신이 내보낸 짤막한 해석 기사를 인용 보도하는 것 외에는 추가 보도가 없어 중국 당국이 관련 보도를 통제하며 조심스러운 대응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12일로 예정됐던 '북한판 소녀시대' 모란봉 악단의 중국 베이징 공연은 해외 첫 공연으로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12일 저녁 7시30분(현지시간) 예정됐던 베이징 국가대극원 공연이 공연 시작 단 3시간 전에 전격 취소되면서 이제는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상태다.
모란봉 악단은 단원은 12일 정오께 숙소를 빠져나와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으로 향했으며 오후 4시께 고려항공을 이용해 북한으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모란봉 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은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국가대극원 오페라 하우스에서 중국 당정지도부, 북한 간부 등 2000여명을 초청해 대형공연을 벌일 예정이었다. 초대권과 입장권도 주요 초청자에게 이미 배포된 상태였다.
북한 측은 아직 공연 취소 사실과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설명에 나서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