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빚어 낙마, 슬그머니 복귀. 중국 장관들

2015-12-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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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유쥔 전 산시성장.[사진=바이두]

 

멍쉐눙 전 베이징시장.[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위유쥔(于幼軍) 전 산시(山西)성장, 멍쉐눙(孟學農) 전 베이징(北京)시장, 장원캉(張文康) 전 위생부장, 셰전화(解振華) 전 환경총국 국장. 이들은 모두 장관급 관료였다가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낙마한 후, 1~2년의 시차를 두고 슬그머니 복귀해 공직에 몸담고 있는 중국의 관료들이다. 법제만보는 10일 이들의 스토리를 전하면서 세태를 꼬집었다.

1953년 출생인 위유쥔은 2005년부터 2007년 산시성장으로 재임했다. 2007년 6월 현지 탄광업체가 수천명의 어린이들과 장애인들이 노예처럼 노동을 시킨 사실이 언론에 폭로돼자 위유쥔에게 비난이 쏟아졌고 그는 공개사과를 해야 했다. 그해 9월 중공 중앙은 그를 문화부 부부장으로 이동시켰다.
위유쥔에 대한 비난이 사그라들지 않자 1년후 중앙기율위는 그가 2000년부터 2003년까지의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장 재임 기간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이유로 2년간 당원 자격정지처분을 내렸다. 그는 은거생활을 하다가 2011년 2월 국무원 남수북조공정건설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으로 공직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1월 퇴직했으며, 현재 중산(中山)대학교에서 교직을 맡고 있다.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됐던 UN기후변화파리회의에 참여했던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사무 특별대표 역시 면직된 경험이 있다. 2005년 11월 지린(吉林)성에 있는 페트로차이나(CNPC)의 벤젠공장 폭발로 쑹화(松花)강 오염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 중국에서 비난이 쇄도했으며, 결국 국가 환경보호총국 국장이었던 셰전화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직했다. 1년후인 2006년 셰전화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으로 취임해 9년여를 근무하다가 올해 2월 정년퇴임했다. 정년퇴임 이후 전국정협으로 자리를 옮겨 아직까지 공직에 머물고 있다.

2003년 4월 베이징에 사스가 창궐했을 당시 위생부장이던 장원캉은 “사스사망자는 3명에 불과하며 베이징에서의 생활이 안전하다”며 사건은폐에만 급급해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그는 그해 곧바로 면직당했다. 2년후인 2005년 2월 장원캉은 쑹칭링(宋慶齡)기금회 부주석에 임명된 후 2008년 3월까지 일했다. 쑹칭링기금회는 차관급 기관이다.

장원캉과 함께 2003년 사스로 인해 사직한 또 한명의 관원이 바로 멍쉐눙 당시 베이징시장이다. 베이징시장에서 해임된 후 그는 남수북조건설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으로 좌천됐다가 2007년 위여우쥔의 뒤를 이어 산시성장으로 복직했다. 하지만 그 이듬해 254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규모 산사태의 책임을 지고 또 다시 물러났다. 그는 2년후인 2010년 1월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직속기관공작위원회 부서기에 임명된 후 아직까지 공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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