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민·관 합동 컨트롤타워 내년 초 출범

2015-12-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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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및 건설사 대표들은 10일 오전 서울 더팔레스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저유가 등으로 인항 해외수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민.관 합동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는데 합의했다. [사진=노경조 기자]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초대형 해외 프로젝트를 미리 예측하고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민·관 합동 컨트롤타워가 내년 초 출범한다.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팔래스호텔에 모인 한국수출입은행과 11개 건설사 대표들은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하고 수주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가칭 '시공자금융 투자개발형 협의체'다. 저유가 여파에 과당 경쟁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국내 건설업계를 위한 대안이다.
협의체는 이르면 내년부터 경제제재가 풀릴 것으로 기대되는 이란시장을 염두에 뒀다. 이란의 경우 인프라 개선·확충을 위한 프로젝트가 대거 발주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운영방식은 발주 프로젝트 패키지별로 2개 업체씩 참여하는 형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해외 사업에 장기 저리의 공사비를 지원하거나 지분 투자를 해줄 경우 수주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 협의체를 바탕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수주 난관 타개 방법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저유가 고착화로 해외수주 부진이 지속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금융 등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해 수은 최성환·김영수 수출입은행 부행장, 박기풍 해외건설협회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김동수 대림산업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해외건설 기업의 지속 성장 가능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특히 경쟁력 있는 금융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주 기회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올해부터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15개 전략 개발도상국과 중동·인도 등 11개 중점 진출국 등을 선정해 대상 국가의 발전 단계별로 맞춤형 종합진출 전략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이 행장은 "특히 이란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란 중앙은행 및 국영 상업은행들과 기본대출 약정(F/A)을 체결해 석유·가스·인프라·병원 산업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양국간 무역금융 정상화를 위한 전대자금 크레딧라인 설정 등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설립된 AIIB를 바탕으로 아시아 인프라펀드를 적극 발굴·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수은, 뱅크오브차이나(Bank of China) 등과 기 구축한 업무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단순 도급형 사업에 대한 수출금융지원에서 벗어나 우리 기업이 사업 입안 단계부터 건설·금융·판매단계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에 필요한 패키지 금융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칠레 화력발전 사업과 라오스 수력발전 사업에서 지분투자 지원 등을 통해 통해 우리 기업의 금융니즈를 모두 충족시킨 경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건설 부실 수주를 막기 위한 수익성 심사는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일정 규모 이상 해외사업 가운데 우리 기업간 과당경쟁 우려가 있는 곳은 정책금융기관이 이행성 보증 지원에 앞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해외건설 플랜트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중소·중견기업 지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재무 신용도는 취약하나 사업성이 우수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정책금융기관의 공동보증제도를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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