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악 베네수엘라 경제 살아날까?

2015-12-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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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밤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야권의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야당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CNN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승리한 야당이 7일(이하 현지시간) 경제회복을 이뤄내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야권연대인 민주연합회의(MUD)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6일 치러진 총선에서 전체 167석 가운데 3분의 2를 넘긴 112석을 석권했다고 밝혔다.

야권의 주장대로 112석이 MUD 차지가 될 경우 베네수엘라는 큰 지각 변동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분석했다. 전체 의석수의 3분의 2이상을 쥔 정당은 개헌, 국민투표를 추진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법원, 선거관리위원회 등 주요 조직 개편의 실권을 쥐게 된다.
야권은 '세계 최악'으로 평가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경제를 과연 회복시킬 수 있을까. IMF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올해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1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6%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은 무려 159%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 인플레이션은 350%에서 800%까지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네수엘라의 화폐 볼리바르는 암시장에서 올해 들어서만 달러 대비 환율이 무려 81%나 하락했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기저귀, 밀가루 같은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14%를 기록한 실업률은 내년에는 18%로 띌 것으로 보인다. 

경제 파탄 원인은 지나친 원자재 의존과 민간 부분의 축소에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1999년 집권한 우고 차베스부터 현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까지 베네수엘라 정부는 재정 대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지했다. 베네수엘라는 그동안 오일머니를 등에 업고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를 강화하고 기업을 국유화하는 등 차비시모(Chavismo)로 불리는 21세기형 사회주의 모델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생명줄과 같았던 석유 가격이 폭락하면서 베네수엘라 경제는 '좀비' 상태에 놓이게 된다. 재정 파탄으로 복지는 구멍이 나고 국영기업들은 생산을 멈췄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는 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 하락에 직면했다.

야당연합은 우선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 화폐량 통제 입법을 서두를 계획이다. 민간 기업부문 활성화와 국영기업 민영화 등의 법률 제정이 주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남미국가들에 싼 가격으로 제공했던 원유 가격을 정상화시키고 복잡한 환율시스템을 개정하는 것도 우선 순위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러 군소정당의 연합으로 꾸려진 야권이 구체적인 경제 비전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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