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백두산물 '백산수', 북한 나진 거쳐 부산 도착…5∙24 대북 제재 이후 첫 민간화물

2015-12-0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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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운송 루트보다 800km가량 짧아져

초록색은 기존 노선(이도백하-대련-평택/부산), 빨강색은 나진-하산 프로젝트로 시범 운영된 루트(이도백하-훈춘-나진-부산)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백두산 생수인 농심 백산수가 북한 나진항을 거쳐 7일 부산항에 들어왔다.

민간 상업용 컨테이너 화물이 나진항을 거쳐 국내에 들어온 것은 지난 2010년 5∙24 대북 제재 이후 처음이다.
농심 백산수의 나진항 이용은 나진-하산 프로젝트 3차 시범운송 사업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연결하는 철로 개보수, 나진항 현대화사업, 복합물류 사업 등으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이 주관하고 통일부와 외교부가 지원하고 있다.

생수사업은 물류비 관리가 중요한 분야로 농심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백산수의 다양한 국내 반입 경로를 검토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프로젝트 주관사의 시험사업 참여 요청이 있었다. 

현재 백산수는 백산수 생산공장(연변 이도백하)에서 대련항까지는 철도로, 대련항에서 평택항과 부산항까지는 각각 해상루트를 이용해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대련항까지는 육상으로 1000km, 다시 평택과 부산항까지는 해상으로 각각 600km, 1000km 거리다.

이번에 부산항에 도착한 백산수 물량 컨테이너 10개 물량으로 약 170t 규모다. 올해 백두산 백산수의 국내 반입 물량은 10만t 규모로 전량 대련항-평택/부산 루트를 통해 들어왔다. 내년도 물량은 올해의 두배인 20만t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로 얻어지는 물류비 절감 효과에 대해 "사업이 정례화되고 정기 노선화 되어야만 측정 가능하다"며 "다만 수송 거리가 짧아지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해상운송 비중이 늘어난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백산수 생산공장에서 나진까지는 차량으로 250km, 부산항까지는 선박으로 950km로 기존과는 약 800km가 가까워진다. 이 노선이 정기화되면 육상 구간을 차량이 아닌 철도로 운송, 물류비를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산수 신공장은 현재 중국내 철도망을 이용하는데 최적화 되어 있다. 농심은 중국 정부로부터 백산수 생산시설부터 인근 철도역까지의 2.5km 구간을 통째로 사들여 독점적으로 사용한다. 생산된 백산수를 즉시 철도망을 통해 실어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이다.

외국정부로부터 국가 기간망인 철도 운송권을 따낸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농심은 백산수 공장에서 시작되는 철도를 통해 중국 어느 곳에나 신속하게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상설화되고 노선이 정기화되면 백산수의 해외 수출에 활용, 백산수의 글로벌 브랜드 도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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