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新먹거리 '스마트십' 경쟁...중국 가세로 본격 점화

2015-12-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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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서울 중앙연구소 내에 스마트십 관련 기술을 체험하고 실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진 = 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에코십(친환경 선박)과 함께 조선업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스마트십(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선박) 개발경쟁이 중국의 가세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000년대 이후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온 한국 조선업은 심각한 불황속에 가격은 물론 기술 경쟁력면에서 중국의 도전을 받고 있다. 에코십과 스마트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기술력 확보는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풀어나가야 할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 중국, 스마트십 1호 개발로 기술력 과시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조선사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은 최근 '스마트십 개발 포럼 및 스마트십 i-Dolphin(돌핀) 모델 발표회'에서 중국 최초로 추진 중인 스마트십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 스마트십은 상하이선박연구설계원(SDARI)이 고안한 3만8800 DWT(재화중량톤수)급 벌크선 '그린 돌핀'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선박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 사양과 지능적인 관리 및 제어 시스템을 갖췄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데이터수집 및 전송, 대용량 데이터 계산, 원격 디지털 모니터링 등 선진화된 정보통신기술(ICT) 을 선박에 접목, 선박의 안전 및 효율성을 제고했다. 이 선박은 내년 9월 착공돼 2017년 인도될 계획이다.

중국은 2년여 전부터 스마트십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CSSC는 중국 정부의 지원 하에 지난 2013년 '해양 장비를 위한 지능적인 정보관리 및 실용기술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핵심 기술과 제품 연구·개발(R&D)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 '조선강국' 한국, 2세대 스마트십 개발 착수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일찌감치 스마트십 연구‧개발에 착수, 국내 조선업 위기를 타개하고 조선강국의 위상을 이어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조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스마트십 개발에 나선 현대중공업은 현재 201척의 스마트십을 수주, 이중 120척을 인도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육상에서 선박을 실시간으로 점검‧분석하고, 이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1세대 스마트십을 건조한 데 이어 현재 △주변 선박 운항 정보 △항해 계획 △항로 주변의 기상 상황 분석 △연비·배출가스 등의 기능이 추가로 탑재된 2세대 스마트십을 개발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글로벌 디지털 비즈니스 선도기업인 액센츄어(Accenture)사와 함께 해상 운송부터 하역, 육상 운송에 이르기까지 해운산업의 전체 밸류체인(Value Chain)을 종합 관리하는 '커넥티드 스마트십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최근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하드웨어 중심이던 조선업에 빅데이터,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3D 프린팅 등 ICT 기술을 융합하는 등으로 시장확대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사의 핵심 제품군인 선박 및 해양플랜트 구조물에 ICT를 접목했다. 지난 2010년 선박 및 해양플랜트 설비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온보드 설비관리시스템(CMMS)'을 개발한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4월 최대 100km 떨어진 원거리 해상에서도 음성통화와 LTE급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원거리 해상 시운전 선박 통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선박 내부는 물론 육지에서도 가능한 선박 모니터링 장치 LiNGC, 연료소비량을 최적화시키는 프로그램 NAPA-DSME POWER, 유지‧운영비를 낮춰주는 설비 관리 솔루션 CMMS, IP 기반 네트워크 통합 시스템인 DIPS 등 네가지 스마트십 기술을 연계해 진일보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현재 한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 대표 조선업체들이 앞다퉈 스마트십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선박의 '스마트화'가 심각한 조선업 불황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대안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중국 조선업의 기술은 이미 한국을 거의 따라잡았다"면서 "한국은 에코십과 스마트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높여 수주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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