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국주(國酒)’ 마오타이(茅台)의 고향 구이저우(貴州)성이 '빅데이터 메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구이저우성 구이양(貴陽)의 구이안신구(貴安新區)에 중국 최초 빅데이터 산업체인을 갖춘 '빅데이터 타운'이 건설될 계획이라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빅데이터 타운의 총 면적은 500무(畝, 1무=666.7㎡)로 인구 1만 명, 연 생산액 30억 위안(약 5396억원)에 달하는 이곳엔 빅데이터 가공기지·산업단지·인재중심과 국내데이터수출중심 등이 들어선다. 이곳을 중국 최대 빅데이터 메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구이저우성은 빅데이터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육성하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국무원은 구이안신구를 중국 최초 국가급 빅데이터클러스터발전시범구로 선정했다. 구이안신구는 오는 2020년까지 빅데이터 산업기지를 완성해 총 4500억 위안(약 80조9000억원) 규모의 생산액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지도부의 관심도 각별하다. 2월 구이저우성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구이양의 빅데이터응용전시센터를 둘러본데 이어 넉달뒤인 6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같은 곳을 방문해 구이저우성 빅데이터 산업 발전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5월 구이양에서 열린 국제 빅데이터 박람회에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이 총출동했다.
세계적인 기업들도 구이저우성으로 몰려오고 있다. 현재 중국 3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이 이미 구이저우성에 총 200억 위안을 투자해 데이터센터 건설을 계획 중이다.
IBM·화웨이·퀄컴·팍스콘 등 글로벌 기업들도 잇달아 구이저우성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퀄컴이 수십억 위안을 들여 구이안신구에 관련 기지를 건설 중이다. IBM 중화권 사업부 천리밍(陳黎明) 회장도 직접 구이안신구를 방문하며 투자 의향을 내비쳤다. 화웨이도 지난 6월 구이안신구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립 협력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