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바비브라운은 누구?…'원장님 화장품' 전쟁 2막

2015-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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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기업에 밀려 고전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화장품 시장이 최근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조성아 초초스팩토리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대기업에 밀려 고전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화장품 시장이 최근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화장품이란 조성아·정샘물 등 스타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일명 '청담동 원장님'들을 앞세워 만든 화장품 브랜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의 최대 강점은 '스타'와 '한국 화장품'의 교집함이라는 점이다. 최근 K-뷰티 열풍으로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치솟자 한국기업 뿐 아니라 중국기업의 러브콜을 받는 아티스트 화장품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 1호 조성아 씨는 2011년 자신의 메이크업 노하우를 담은 브랜드 초초스팩토리를 설립하고 '조성아22', '16브랜드' 등을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관련 시장을 이끌고 있다. 

먼저 올해 미국 최대 화장품 유통사인 세포라에 300개 매장을 입점시켰으며, 최근에는 홍콩 샤샤 단독매장을 포함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도 진출했다. 지난달 말에는 조 대표가 젠트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대주주로 올라섰고, 중국기업인 상해칸스 화장품 뤼이시융 회장과 만나 한국과 중국 시장에 대한 공동 진출에도 합의했다.

김태희·탕웨이 등의 투명 메이크을 완성하며 업계 '거장'으로 자리잡은 정샘물 씨도 지난달 자신의 메이크업 노하우를 접목시킨 화장품브랜드 '정샘물(JUNG SAEM MOOL)'을 론칭했다. 2011년 LG생활건강과 합작해 '뮬'을 선보인 후 1년만에 홀로서기해 만든 브랜드다. 정생물은 정 씨가 추구한 자연스럽고 완벽한 피부 표현에 초점을 맞춘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단일매장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지현의 메이크업을 담당해 유명해진 손대식&박태윤 씨도 SNP코스메틱을 설립하고 '손앤박' 브랜드를 2013년 론칭했다. 아직 매장없이 드럭스토어와 홈쇼핑 등에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뷰티워터·립스틱 등이 한류 대표 화장품으로 소개되면서 성장률이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SNP 관계자는 "사업 초기 단계지만 해외고객 사이에 입소문이 대단하다"며 "내년부터는 오프라인 상권과 면세점 등에 입점해 한류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한국판 '바비브라운(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애경·LG생활건강·국제약품 등 대기업과 손잡고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를 한 차례씩 출시했지만 모두 고전해왔다. 아티스트의 강한 개성과 기업 의견의 빈번한 충돌도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못하는 배경으로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은 메이크업 비중이 작은데다 기존 브랜드들의 시장 장악력이 워낙 우세해 아티스트 브랜드가 설 자리가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 불어온 색조화장품 열풍과 중국 기업의 자본을 무기로 이들이 해외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는 만큼 한국에서도 스타 메이크업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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