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국무원 임원회의를 소집해 화력 발전소에서 석탄 사용량을 줄여 2020년까지 탄소 배출량 60%를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관영 인민일보가 지난 2일 보도했다. 시진핑 (習近平) 국가 주석의 파리기후 협약 참여 이후 나온 발언인 만큼 이전에 비해 강화된 지침을 낸 것으로 보인다.
계획에는 화력 발전소 시설을 개선해 현재 석탄 소비량인 310g/킬로와트시를 300g/킬로와트시로 낮출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이 경우 매년 사용 석탄 사용량 1억t 이상이 감축돼 이산화탄소 방출량 1억 8000t이 줄어들어 총 배출량의 60% 정도가 삭감 가능하다.
인민일보는 "중앙정부가 지역당국과 협력해 계획을 충족하는 발전소에 신용 거래나 채권 등 재정적 혜택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역 당국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사업 중단조치까지 내려지게 된다.
최근 중국 북부지역은 본격적인 난방 가동과 함께 스모그 현상이 심각했다. 베이징(北京)은 불과 며칠 전까지 기상 경보를 오렌지색으로 격상시킨 뒤 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주요 기업 2000여 곳에 작업 중단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파리기후협약에서 "2030년까지 중국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보다 65%까지 줄이겠다"고 확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