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광주시정 '비판기사' KBC...결국 초고층 사옥 건립 심의 통과

2015-12-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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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C(광주방송) 초고층 신사옥 건립 사업이 광주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인]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KBC(광주방송) 초고층 신사옥 건립 사업이 광주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논란이 되고 있다.

광주시정을 비판하는 기사를 20건 넘게 쏟아내 '방송의 사유화' 논란이 일자 신사옥 건립 사업을 철회하겠다더니 뒤로는 계속 사업을 추진, 두 번의 유보 끝에 건축심의위원회의 의결을 얻어낸 것이다. 

3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KBC는 지난 9월 말부터 10월 사이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저녁 메인뉴스 'KBC 8뉴스'와 아침뉴스를 통해 광주시정을 비판해 왔다. 광주시는 이 기간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공식 해명 자료를 다섯 번이나 냈다. 

특정 기간에 특정 언론사를 대상으로 이처럼 많은 해명자료를 낸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시정에 대한 비판 보도는 방송사 최대주주인 건설사 측에서 지난 8월 시에 제출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에 대한 건축심의가 유보된 직후부터 시작됐다.   

이 회사는 광주 서구 광천동에 방송국과 유통시설, 아파트 248가구가 들어서는 48층짜리 초대형 건물을 짓겠다며 지난 7월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나 교통난, 도로 개선난 등의 이유로 두 번이나 반려됐다. 

특히 시는 심각한 교통난을 겪고 있는 광천동에 초고층 건물을 새로 지으려면 70억원 정도 드는 대체도로를 건설해 기부채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광주시 건축위원회는 지난 26일 KBC가 신청한 서구 광천동 48층 신사옥 건축에 대해 조건부 의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광주시가 방송사의 부당한 요구에 굴복했다며 건축승인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이는 아파트를 짓기 위해 상가와 방송국 시설을 건설하는 기이한 사업에 대해 제대로 된 대책 없이 사업을 승인해 준 것"이라며 "이러한 사업은 과밀화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건축물에 대해 광주시 건축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시단협은 광주시 건축위원회가 신사옥 건축 승인을 재검토하고, KBC에 대해서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한 후 신사옥 신축 문제에 대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해명자료를 내고 "광천동 주상복합건축물은 현재 건축허가가 완료된 것이 아니라 건축계획심의 절차만 이행한 것으로 건축법령 및 관련기준에 따라 철회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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