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외자 유치 실패로 무산 위기에 놓였던 전남 여수 경도복합리조트 사업이 유치 희망의 끈을 이어가게 됐다.
전남도는 여수 경도의 복합리조트 투자자인 AOL통상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사업제안서(RFP)최종 제출 마감일인 지난 2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AOL통상 컨소시엄의 사업제안서에는 총 2조5000억원을 여수 경도에 투자해 200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카지노, 아쿠아테마파크, 마리나, 케이블카 시설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하지만 정부가 공모 조건으로 내건 5억 달러 외자유치와 5000만 달러 사전 예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정부가 이 제안서의 적격성 여부나 효력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AOL통상은 외투 현금 5000만 달러 대신 중국건설은행에서 발급한 '현금송금 지시서' 및 싱가포르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발행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대출 확약서'를 이번 주까지 제출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 등은 지난 8월 1차 후보지 선정 이후 국내․외 3곳의 투자자와 협상을 벌였고, 이 중 중국 평강도가촌과 여수경도관광레저 컨소시엄은 최근 사업제안의 포기입장을 밝혔다.
복합리조트 사업 공모에는 여수와 함께 인천, 경남 진해 등 총 5개 지역에서 6개의 청구서가 접수됐다.
문체부는 앞으로 청구자격 검토와 투자계획서의 사실관계 확인을 거친 후 전문심사위를 통해 내년 2월께 2곳 내외에서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문체부가 여수경도복합리조트의 조건부 제안서를 효력이 있다고 판단하면 이들 지역과 경합을 벌여 최종 대상지가 선정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여수경도복합리조트 사업은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부의 까다로운 공모기준을 충족시키지는 못했지만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투자제안서를 제출했다는 것이 다행이다"며 "부족한 조건을 조속히 해결해 경도 복합리조트가 최종 선정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