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가 26일 세계적인 보험사 알리안츠와 투자사 힐하우스 캐피탈과 손잡고 합작 형식으로 온라인 보험사를 설립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중국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합작 회사명은 바이두와 알리안츠(중국어로 安聯)의 중문 이니셜을 따서 임시로 ‘바이안(百安) 보험’으로 정했다.
합작사는 온라인 보험 판매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개인 및 중소기업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 여행과 건강, 교육, 인터넷 금융 등 방면에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예정이다.
3개사의 협력과정에서 바이두는 광범위한 고객 데이터를, 알리안츠는 풍부한 보험사업 경영 노하우를, 힐하우스캐피털은 막강한 자금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은 “인터넷 플러스 보험이란 인터넷을 통해 보험을 판매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인터넷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보험 서비스를 아예 인터넷 플랫폼으로 옮겨오는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바이두에 앞서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일찍이 온라인 보험업에 진출한 상태다.
알리바바는 2011년부터 자사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몰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해왔다. 최근엔 '금융제국' 건설에 나서면서 대만 케세이파이낸셜 중국사업부에 투자하는 등 공격적으로 보험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텐센트 역시 자사 온라인결제사인 텐페이 등을 통해 온라인 보험상품을 판매 중이다. 산둥성에 생명보험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온다.
또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지난 2013년 3월 평안보험과 함께 중국 최초 온라인 보험사 '중안(衆安)보험'도 함께 설립했다.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보감회)가 정식 허가한 중국 제1호 온라인보험사다.
BAT가 일제히 온라인 보험시장에 뛰어든 것은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인터넷을 전통산업에 접목시켜 발전시킨다는 인터넷플러스 바람이 보험업계에 불면서 온라인 보험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 수입 보험료는 870억 위안(약 15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입 보험료의 4%에 불과하지만 지금의 성장세로 볼 때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온라인 수입 보험료는 1조6283억 위안으로 전체 수입 보험료의 1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