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저유가 영향 탓에 제조업 출하액(생산지에서 시장으로 보내는 상품의 금액)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4년 기준 광업·제조업조사 잠정결과'를 보면 지난해 광업·제조업 출하액은 1490조3910억원으로 2013년보다 0.3%(4조4000억원) 줄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출하액이 감소한 2013년에 이어 2년째 감소세다.
출하액은 전자(-4.6%), 석유정제(-4.4%), 철강(-4.1%), 화학(-2.2%)에서 줄었다. 자동차(4.7%), 기계장비(3.1%), 전기장비(3.8%), 고무·플라스틱(3.5%)은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감소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경공업 출하액은 3.3% 증가한 반면 중화학공업은 0.9% 감소했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유가 하락이 제품 단가를 전체적으로 떨어뜨린 효과가 컸다"며 "석유정제 부문 출하액이 감소하고, 철강은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광업·제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는 지난해 485조34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8%(4조원) 증가했다.
전자(-3.8%), 화학(-2.2%), 석유정제(-4.2%), 철강(-2.4%)에서 줄었지만 자동차(4.8%), 기계장비(6.1%), 금속가공(3.8%), 전기장비(5.2%)에서 늘었다.
중화학공업과 경공업 부문은 부가가치가 전년보다 각각 0.2%, 4.4% 증가했다.
사업체당 출하액은 217억1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4.8%(11억원) 줄었고 사업체당 부가가치도 70억5000만원으로 3.8%(2억8000만원)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전자산업은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모두 줄었다.
반도체 부문이 호조를 보였지만 스마트폰과 TV에 사용되는 LCD 부품의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자동차산업은 부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모두 증가했지만, 철강산업은 원자재가격 하락에 중국산 저가품 유입 영향까지 겹쳐 감소했다.
조선산업은 출하액(-1.3%)과 부가가치(-0.9%)가 모두 줄었다.
지난해 종사자 10인 이상 광업·제조업 사업체 수는 6만8861개, 종사자 수는 293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각각 4.7%(3119개), 3.8%(10만8000명) 증가했다.
사업체 수는 가죽·신발(-1.2%)에서 감소했지만 금속가공(5.5%), 자동차(8.3%), 식료품(7.8%) 등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