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시민들 "문민정부 초석...민주화 공로 인정해야"

2015-11-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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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사태 등 서민경제 힘들었던 시기..."아시아권 전체 위기, 한분의 잘못 아냐"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안장식이 26일 진행된 가운데, 시민들은 한국 민주화의 큰 별이 졌다며 애도를 표했다.

시민들은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를 엄숙하게 받아들이면서도 그가 생전에 남겼던 공과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표출했다. 특히 그가 군부독재 시절 치열한 민주화 운동을 하며 앞장 선 부분을 대부분 높게 평가했다.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보기 위해 부산서 올라왔다는 김모씨(43)는 "김영삼 대통령은 매년 초 국민에게 국정보고를 하면서 문민정부의 초석을 쌓았던 분이다"며 "특히 정치적 반대파라도 등용하여 인재를 키웠고 하나회 척결과 금융실명제 등 한국사회를 한걸음 발전시키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MF는 동남아발 금융위기로 보이는 데 아시아권 전체의 경제가 마비된 상황에서 이것이 꼭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잘못이라고 보긴 힘든것 같다"며 "당시 수석이나 장관들도 사태파악을 못하고 허둥댔다"고 덧붙였다.

서울 송파구의 직장인 이모(38)씨는 "과거 박정희·전두환·노태우 등으로 이어지던 군부독재의 흐름을 종식시킨 민주화의 초석을 닦은 대통령이다"며 "비록 IMF 등의 이유로 많은 부분 가치 폄훼를 당하고 있지만 그가 이룬 민주화의 공로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역사적 재평가가 필요한 인물이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모(58)씨는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부분은 그분의 정치인생에 있어 방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일반 서민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힘겨운 경제적 시련을 남기고 갔다"고 평했다. 

자신을 은행원이라고 밝힌 전모씨(35)는 "김영삼 대통령은 공이 많은데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한번으로 치적이 묻혀서는 안된다"며 "임기 당시 종금사 사태는 70년대부터 이어져 온 자기자본보다 과도한 사채를 발행하게 해주는 분위기에서 터질것이 터진 것이고 어떤 대통령이라도 막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온라인 네티즌들의 반응도 이와 비슷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다소 강조점이 다른 측면은 있었지만 대체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한국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데는 생각이 일치했다.

아이디 Zik8****는 "많은 분들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애도하고 추모하고 있네요. 가시는 길 외롭지 않겠습니다. 저쪽에서는 편안하게 쉬시길 바랍니다", 아이디 ddsk1****는 "좋은 정책들이지만 너무나 급작스럽게 추진해서 서민들이 많이 고통을 받았습니다. 하늘나라서 편히 잠드세요."등의 반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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