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 1년여 간 급등락을 오갔던 중국 증시가 최근 안정되면서 2016년 다시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투자쾌보(投資快報)는 중국 증시가 대형악재에도 3600선을 사수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증권가를 중심으로 내년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안정적 상승장을 지속하며 3500선을 회복한 중국 증시는 11월 들어 각종 악재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력한 상승동력의 부재로 단기적 조정장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파리 동시다발 테러,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등 대형 악재 속에서도 25일 3600선을 사수하며 상승장을 연출했다.
특히 이날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차스닥) 지수는 3% 가까이 급등하며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급감했던 거래량도 최근 1조 위안 안팍을 유지하는 추세다. 중국 증시가 이른바 '느린소'(慢牛·점진적 불마켓)장에 진입했다는 국내외 금융기관의 진단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증시가 보내는 '안정의 신호'를 받은 중국 증권가는 내년도 중국 증시 전망에 '그린라이트'가 켜졌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국태군안(國泰君安) 증권은 25일 '2016년 투자전략' 보고서를 발표하고 내년도 중국 A주가 최고 45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챠오융위안(喬永遠) 국태군안증권 수석 전략 애널리스트는 " 고배당·저평가 종목에 각 금융기관 투자가 몰리고 있다"면서 "새로운 투자기회가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이끌어 내년에도 중국 증시 강세장이 연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태군안은 내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변동폭을 최저 3200에서 최고 4500선으로 예상했다.
신만굉원(申萬宏源) 증권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왕성(王勝) 신망굉원 수석 애널리스트는 "내년 중국 당국이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해 유동성은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반면 경기 둔화로 투자처는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갈 곳을 잃은 투자자금이 안정을 찾은 증시에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왕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하이종합지수 변동구간은 3050에서 최대 4750으로 보고 최소 4000선 돌파를 예상했다. 최근 2900선을 목전에 둔 창업판 지수는 내년 3550선 육박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11월 내 결정), 내년 초 실시가 예고된 선강퉁(선전·홍콩 거래소 교차거래 허용) 실시, 내년 하반기 항저우(杭州)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도 내년 증시 상승장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꼽혔다.